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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하루 장주희입니다. 이슈와 관련된 더 깊은 이야기를 소개하는 시간,
‘이강민의 비공식 랭킹’, 이강민 아나운서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오늘은 어떤 랭킹을 준비하셨나요?
= 주말과 겹쳐 유난히 길었던 올 추석 연휴, 추석을 앞두고 발생한 지진 여파를 비롯해 살인, 방화 등 각종 사건·사고가 많이 벌어졌습니다. 아마 많은 분이 사건·사고 소식을 듣고 가슴을 쓸어내리셨을 텐데요. 이렇게 우리를 놀라게 한 사건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를 황당하게 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추석 연휴 황당 사건 Top 5’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 추석 연휴에 일어난 황당 사건, 어떤 게 있었나요?
= 경부고속도로에는 오토바이가 등장해 귀경길 시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습니다. 18일 오후 경부선 하행선 오산 IC 부근에서 시속 250km로 달리던 오토바이가 경찰과 추격전을 벌였는데요. 경찰 헬리콥터와 순찰차가 20여 분간 협동 작전을 펼친 끝에 운전자를 검거했습니다. 운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유학생 25살 A 씨였는데요. A 씨는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대로 갔는데 어디부터 고속도로로 진입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일단 훈방 조치했는데요. 추후 난폭운전 사실이 확인되면 A 씨를 형사입건할 방침입니다.
▶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오토바이라니,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다음으로 소개해주실 추석 연휴에 일어난 황당 사건은 뭔가요?
= 추석 연휴에 길을 헤맨 고속버스도 있었습니다. 지난 16일 광주 서구 광천터미널을 출발한 대전행 고속버스는 예정 시간보다 40분 이상 지체된 후에야 목적지에 도착했는데요. 운전기사가 길을 잘못 들어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문제의 운전기사는 출발할 때부터 가야 하는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차를 몰았을 뿐만 아니라, 원래 노선을 벗어나 다른 요금소에 진입하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계속해서 길을 헤매던 운전기사는 승객들의 안내로 무사히 목적지인 대전 복합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해당 기사는 수요가 많은 명절을 대비해 고속버스 업체가 협정을 맺은 관광버스 업체 소속이었는데요. 대전이 초행길이라 내비게이션에 의존하다 실수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고속버스가 길을 헤매다니, 승객들은 정말 황당했겠네요. 추석 연휴 황당 사건 또 어떤 게 있었나요?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경기가 당일 취소되는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지난 17일 오후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축구 상주 상무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는 운동장 사정으로 돌연 연기됐는데요. 상주시에서 진행한 운동장 잔디 보수 공사가 완료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태는 ‘기간 내에 할 수 있다’고 했던 공사 담당 업체가 약속을 어기면서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겨우 경기 시작 2시간 전쯤에 경기 취소가 결정되면서 연휴 교통 정체를 뚫고 원정 응원을 위해 이동 중이던 인천 팬들은 뒤늦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또, 하루 일찍 내려가 1박을 하며 경기를 준비한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도 체력만 버리고 다시 돌아가야 했습니다.
▶ 연휴를 맞아 K리그 경기를 관람하려던 팬들에겐 화가 나는 소식이었겠네요. 다음으로 소개해주실 추석 연휴에 벌어진 황당 사건은 어떤 건가요?
= 지진에 놀라 대피하려다 경찰에 잡힌 수배자도 있었습니다. 지난 12일 추석특별방범활동 벌이던 두 명의 경찰관은 한 오피스텔 건물로 들어가는 수상한 외제차를 발견했는데요. 번호판을 확인한 결과 차주는 음주운전 사고로 구속영장이 내려진 B 씨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두 경찰관은 B 씨의 주거지를 찾아 현관문을 두드렸지만, 대답을 듣지는 못했는데요. 하지만 내부에서 인기척을 느끼고 B 씨 차량 인근에서 잠복했습니다. 그렇게 두 경찰관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던 오후 7시 44분, 경주 인근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는데요. 두 경찰관은 B 씨가 지진에 대피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집 앞으로 다시 올라갔고, 놀란 B 씨가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그 자리에서 붙잡았습니다.
▶ 지진이 일어나는 와중에도 검거를 포기하지 않은 경찰관들이 대단하네요. 마지막으로 소개해주실 추석 연휴 황당 사건은 뭔가요?
= 명절을 앞두고 버스표를 구하지 못한 군인을 버스에 태워준 운전기사가 여성 혐오 운전기사라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고속버스 운전기사인 C 씨는 할머니가 위독해 청원휴가를 나온 군인이 버스표를 구하지 못해 곤란해 하는 모습을 발견했는데요. C 씨는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군인을 무료로 안내양 의자에 앉아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문제는 C 씨가 이 사연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하면서 벌어졌는데요. 일부 누리꾼이 ‘여자였으면 안 태워줬을거다’는 등 ‘여성혐오를 조장한다’는 황당한 이유로 악성 댓글과 인신공격을 가하면서, 결국 버스 기사 C씨는 화제가 된 글을 자진해서 삭제했습니다.
▶ 오늘은 추석 연휴에 벌어진 황당한 사건들을 살펴봤는데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 추석 연휴에 벌어진 황당한 사건들, ‘명절에 별 일이 다 있었다’ 생각하면서 그냥 웃어 넘기기에는 좀 무거운, 생각해볼 문제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일들이 또 다시 반복되지는 않았으면 좋겠고요. 다가오는 설에는 사건·사고보다는 우리를 훈훈하게 하는 따뜻한 뉴스를 더 많이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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