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교회에 가장 작은 파이프오르간이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소리만큼은 작지 않았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경기도 양평. 푸른 빛깔에 달걀모양을 한 청란교회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타고 흐르는 파이프오르간의 선율이 듣는 이들의 마음까지 평안하게 합니다.
[인터뷰] 김완정 집사 / 구의교회
" 힐링되는 그런 느낌을 받았고요. 너무 아름답고.. "
[인터뷰] 이종헌 / 양평군 도장리 주민
"천국에 와 있는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참 아름답고,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6평 남짓한 청란교회 안에 초소형 파이프오르간 트루겔이 들어섰습니다.
십자가 나무로 불리는 산딸나무로 만든 오르간은 가로세로 1미터 안팎으로, 법궤의 모양을 닮았습니다.
파이프는 무려 168개. 원형 그대로 세울 수 없어 본체 안에 구부려 넣었습니다.
[인터뷰] 홍성훈 파이프오르간 마이스터
"파이프의 소리는 길이가 중요한 거지 꺾이는 것은 상관이 없습니다. 마치 트럼본이나 트럼펫처럼.. 온전한 길이의 파이프도 있지만 큰 파이프들은 몇 번씩 꺾인 파이프도 이 안에 많습니다."
교회 안에는 스피커 시스템 같은 확성장치도 없습니다. 천장이 높은 교회가 공명을 만들어 오르간의 소리를 밖에서도 들을 수 있게 확장시킨 겁니다.
[인터뷰] 송길원 목사 / 청란교회
"자연의 소리로 듣게 하고 싶었던 거죠. 기계음이 아닌. 그러다 보면 우리의 막혔던 귀가 열리고 하나님과 소통하고. 그래서 소리의 회복, 하나니의 음성을 듣는 그런 무대 그런 공간 그런 영성을 꼭 선물해주고 싶었습니다. "
작은 교회 안의 작은 오르간이 만나 커다란 울림을 만들었습니다. CBS 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용현 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