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반 총장이 현실정치에 나와 본인의 당적과 성향이 뚜렷해지고, 각종 검증을 받으면 순차적으로 거품이 빠질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본격적인 현실정치에 뛰어들기 전에 기대 효과가 많이 반영돼 지지율 거품이 있다는 것. 하지만 중도층 흡수력이 얼마나 될 지는 뚜껑을 열기 전에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내심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반 총장은 현재 올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9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25.9%의 지지율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18.2%)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10.8%) 등 경쟁자들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특히 반 총장이 후보에 거론된 이후부터는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빠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 총장의 지지층과 안 전 대표의 지지층이 상당부분 겹치는 것.
모 여론조사 전문가는 "중도층이 아직 현실정치에 나오지 않은 반 총장을 선택하면서 안 전 대표를 비롯해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중도 성향 후보들의 지지율이 하락했다"며 "반 총장이 나오지 전까지 당분간 이런 상황은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민의당은 반 총장이 내년 1월부터 현실 정치에 뛰어든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당 당직자는 "여권에서도 친박계를 대신하는 대선 후보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막상 링 위에 올라서면 지지를 보내는 중도층이 많이 빠질 것이다"면서 "현재 지지율도 25%에 불과해 생각보다 포지션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안철수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검증을 제대로 받지 않았고, 현재는 당적도 없이 어중간한 위치에 있는데도 지지율이 아주 위협적이지는 않다"며 "귀국 뒤 현실 정치에서 어떻게 행보하느냐에 따라 지지율 거품도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12년 안 전 대표는 30% 중후반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엎고 대선에 출마했지만, 반 총장은 여권에서 가장 유력한 주자로 거론되는데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25% 안팎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반 총장의 정치적 스탠스나 성향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도층 표와 충청권의 표를 대거 흡수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기에 야권이 전체적으로 긴장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직 검증을 받지 않았고, 어느 한편에 서지 않은 흠집없는 후보이기 때문에 지지율의 거품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중도층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소구하느냐에 따라 양자구도이냐, 삼자구도이냐 등 대선 판도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