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복당 이해찬, 대선판까지 흔들릴까?

반기문 대망론 저지 역할 예상…야권 대선 주자 경쟁에도 영향

이해찬 의원 (사진=자료사진)
이해찬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온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는 19일 이 의원 복당 추진을 공식 결의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이 의원을 복당시키기로 했으며, 이와 관련해 최고위원들 사이에 이견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은 4·13 총선 공천 탈락에 반발해 지난 3월 더민주를 탈당한 지 6개월여 만에 친정인 더민주로 복귀가 사실상 확정됐다.

더민주의 이 의원 복당 결정은 일단 추미애 당대표가 취임 이후 의욕을 보이고 있는 야권 통합 행보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야권이 끊임없이 분열을 거듭해 세력이 약해져 왔는데 추미애표 통합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로 전날 더민주는 원외 정당인 민주당과 통합을 선언하며 야권의 '적통 '세력 지위 확보 의미를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작은 통합이 큰 통합으로 이어져 정권 교체 희망을 높이는 신호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권 교체와 관련해 이해찬 의원의 더민주 복당이 갖는 의미도 예사롭지 않다.

무엇보다 이 의원은 현재 여야 대선 주자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달리며 충청권 대망론을 부풀리고 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바람을 차단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반기문 총장과 같은 충청 출신으로, 반 총장을 외교부 장관에 발탁하고 유엔으로 진출시킨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내는 등 핵심 역할을 맡은 인물이다.

이미 이 의원은 지난 6월 미국 뉴욕 방문 중에 "외교관 출신은 대통령에 적합하지 않다"고 반 총장에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야권 최다선인 7선에 제1야당 당대표까지 지낸 이해찬 의원의 복당이 더민주 내 대선 주자 경쟁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노 좌장'으로 통하는 이 의원이 누구를 지원하느냐가 중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의 복당이 친노 칙계인 문재인 전 대표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가 하면, 이 의원이 문 전 대표 외 인물을 지원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이해찬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19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이 의원은 특정인을 미리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선 주자들과의 개인적 인연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며 누가 정권 교체의 적임자로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 측 관계자는 "이해찬 의원 복당이 박 시장이나 안희정 충남지사 등에게는 오히려 우호적인 경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정권 교체라는 '대의'를 강조하면 야권 내 이른바 '대세론'이 확산되는 데 일정 정도 제동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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