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까지 성적표는 19언더파. 이미 메이저 대회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과 타이를 이룬 상황에서 1언더파만 쳐도 기록이었다. 당연히 부담이 어깨를 짓누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전인지(22, 하이트진로)는 부담을 이겨내고 새로운 기록을 썼다.
21언더파 우승. 최다 언더파 기록과 함께 267타로 메이저 대회 72홀 최소타 기록도 24년 만에 갈아치웠다.
전인지는 19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우승을 기다려와서 그런지 부담이 많이 됐다. 시작하기 전에 스스로 너무 예민한 행동들을 하고 있다고 느낄 정도"라면서 "그런데 이곳까지 와서 나를 도와준 코치, 매니저, 캐디, 한국에서 응원하는 부모님과 팬들을 떠올리면서 스스로 포커스를 상대 선수가 아닌 코스와 나의 경기로 돌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19언더파가 타이 기록이라고 알고 시작했는데 그러다보니 더 코스와 나의 게임이 시작되는구나라는 느낌으로 시작했다. 잘 해서 또 다른 기록을 하나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면서 "스스로 차분해지려 노력했고, 부담감을 내 스타일대로 소화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메이저 대회에서만 2승째. 하지만 진짜 LPGA 투어에 데뷔한 올해 우승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 3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전인지는 "이 대회가 LPGA 멤버로서는 첫 우승"이라면서 "사실 우승의 순간을 많이 기다려왔다. 2등도 많이 하고, 3등도 하면서 언젠가 그 경험들이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로 돌아오겠지라는 생각으로 힘든 시간을 이겨내려고 노력했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사실 부상 이후 스스로 부정적인 사이클에 빠져있어서 어떻게 헤어나와야 될지 모르는 시간들도 있었다"면서 "그럴 때마다 가족과 코치, 팀원 모두가 부정적인 사이클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줘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