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일정 92% 소화' 이대로 순위는 결정되고 마는가

'2위-4위 확정?' NC 모창민이 18일 SK를 8연패에 빠뜨리는 결승타를 때려낸 뒤 동료들과 기뻐하는 모습(왼쪽)과 LG 류제국이 삼성과 홈 경기에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두고 활짝 웃는 모습.(자료사진=NC, LG)
전체 일정의 90% 넘게 달려온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리그. 19일 현재 전체 720경기 중 663경기, 약 92%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제 남은 일정은 10%도 되지 않는다. 144경기를 치르는 각 팀이 10경기 남짓한 일정만 남아 있는 셈이다. 물론 우천 연기 경기에 따라 다르다. 각 팀이 적게는 6경기에서 많게는 17경기를 남겨놨다.

지난주 일정으로 정규리그 순위가 사실상 결정된 상황일 수 있다. 특히 가을야구에 나설 5위까지는 이미 굳혀진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만하다.

1위 두산은 지난주 6전 전승을 거두는 등 7연승을 달리며 정규리그 우승을 사실상 확정했다. 2위 NC와 승차는 무려 10.5경기로 남은 9경기에서 3승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한국시리즈(KS)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2위 NC도 지난주 3승3패를 거두면서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3위 넥센과 승차는 3.5경기. NC는 넥센보다 6경기 더 많은 17경기를 남겨놔 승차를 벌릴 여지가 있다. 넥센도 염경엽 감독의 성향상 포스트시즌(PS)에 영향을 줄 만큼 정규리그에서 무리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LG 10승2패 신바람…'8연패 SK' KIA 어부지리?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4, 5위도 슬그머니 순위가 정해지는 양상이다. 막판 신바람을 낸 LG가 4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LG는 최근 4연승을 비롯해 지난주 5승1패로 경쟁팀들 중 최고의 성적을 냈다.

2주 연속 5승1패를 거둔 쌍둥이 군단의 신바람이 거셌다. LG는 67승66패1무로 5위 KIA(64승68패1무)와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6위 SK(65승73패)와도 4.5경기 차다. 최근 안정을 찾은 마운드와 타선의 응집력, 지난주 실책 0개의 철벽 수비까지 남은 10경기에서 5할 승률만 내도 가을야구가 보인다.

KIA는 그저 SK가 고맙기만 하다. 최근 2주 동안 KIA는 4승7패에 허덕였다. 그러나 SK가 지난주 6전 전패를 비롯해 최근 8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를 지켰다. 다만 지난주 타율 2할2푼9리의 극심한 부진을 보인 타선 부활이 남은 11경기의 관건이다. 물타선이 계속되면 PS를 장담할 수 없다.

'희비 교차' 이범호(왼쪽부터), 브렛 필 등 KIA 선수들이 18일 대전 원정 승리 뒤 하이파이브를 하는 사이 한화 선수가 고개를 숙이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는 모습.(대전=KIA)
SK는 8연패 이전의 6연승 기적 재현을 바라야 할 처지다. 5할 승률에서 -8승인 SK는 남은 6경기를 모두 이겨야 -2승이 된다. 다른 팀에 비해 경기가 뜸해 투수력을 집중할 수 있지만 지난주 평균자책점(ERA) 7.13 최악 부진을 떨쳐야 한다. 잔여 경기 전승을 해도 다른 팀의 결과를 쳐다봐야 하는 딱한 상황에 놓였다.

7~9위 한화와 롯데, 삼성은 SK보다 더한 미러클을 연출해야 한다. 세 팀은 각각 5할 승률에서 -9승과 -11승, -12승이다.

한화는 잔여 12경기에서 10승, 롯데와 삼성은 13경기에서 11승, 12승 이상을 거둬야 PS 진출 희망이 생긴다. 이 승률도 거의 불가능한데 '희망 고문'이 더 가혹한 것은 그런 성적을 내도 현재 4, 5위가 떨어지지 않으면 PS가 좌절되기 때문이다.

10위가 확정적인 막내 케이티는 정규리그 마무리가 너무 좋지 않다. 최근 7연패, 너무 무기력한 모습이다. 현 조범현 감독의 연임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레임덕의 징후 때문인지 목표가 상실된 듯한 경기력인데 야구 올해만 하고 끝낼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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