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신동빈 '줄소환'…올해 뒤흔든 수사 '막바지 단계'

피의자 신분으로 각각 19일 20일 소환…스폰서 부장검사도 조만간 소환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 (사진=자료사진)
대우조선해양 비리와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등 2016년을 뒤흔든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추석 연휴 직후인 이번주부터 핵심인물들을 줄소환한다.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이번주 초에 줄줄이 검찰 포토라인에 설 예정이어서 수사가 막바지로 치닿는 모양새다.

대우조선 비리를 수사하는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강 전 행장을 19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강 전 행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기획재정부 장관을 거쳐 2011년~2013년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대우조선 경영진에 압력을 넣어 지인이 운영하는 건설업체 W사와 바이오 관련 업체 B사 등 2곳에 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부당 투자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재직시절 대우조선 비리를 확인했으면서도 이를 은폐해주는 대가로 남상태 전 사장 시절 지인 회사들에 자금지원을 지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청와대 사진사 출신 김모씨 등 측근 7명을 대우조선 고문으로 앉혀놓고 월 1천만원 상당 급여를 받게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을 상대로 대우조선이 자신의 지인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는 과정에 개입했는지, 측근들에게 대우조선이 부당 급여를 지급하도록 했는지 등을 상세히 캐물을 계획이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사진=박종민 기자)
재벌 오너가(家)를 타깃으로 한 롯데그룹 수사도 정점을 찍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오는 20일 오전 신동빈(61)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으로 수사가 시작된 지 3개월 만에 현 그룹 총수가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신 회장은 그룹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정책본부 '수장'이다.

검찰은 그가 롯데케미칼의 200억원대 부정환급 소송 사기 등 롯데그룹 비리에 두루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6000억원대 탈세, 비자금 조성, 롯데홈쇼핑 재승인 로비 혐의 등 수사선상에 오른 굵직한 사건의 배후로 신 회장이 지목돼 있다.

검찰은 최근 롯데건설의 570억원대 비자금 조성 정황을 포착한 상태다. 일본 계열사들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부당급여를 챙긴 의혹도 제기돼 있다.

검찰은 신 회장을 상대로 롯데그룹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롯데그룹 측도 이날 "신 회장은 정해진 시간에 출석하고 성실하게 답변해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라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스폰서 부장검사 사건과 우병우 민정수석, 이석수 특별감찰관 관련 사건도 조만간 분수령을 맞게 될 전망이다.

검찰은 '동창 스폰서'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준(46) 부장검사도 이르면 이번주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연휴 기간에도 김 부장검사의 동창 김모씨, 둘의 거래를 도운 박모 변호사 등 참고인들을 강도 높게 조사하는 한편, 당사자들의 계좌, 통신내역을 상세히 들여다봤다.

우병우 민정수석과 이석수 특별감찰관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의 행보도 이번주부터 빨라진다. 검찰은 2차 압수물 분석을 빠르게 마무리 짓고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에 대한 소환 시기도 이번주 중에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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