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갤노트7 열흘 뒤 판매 재개…'반사이익' 아이폰7 재대결

28일부터 판매 재개, 교환 내일부터 시작…갤노트7 리콜 사이 아이폰 완판 돌풍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7이 출시와 동시에 잇따라 완판되는 등 '흥행 대박'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열흘 뒤 갤럭시노트7 판매를 재개하면서 반격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배터리 문제 해결 뒤 안전한 새 제품이 준비되면서 오는 28일부터 국내에서 정상 판매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부터 시작되는 국내 정상판매 이틀 전인 26일부터 갤럭시노트7 사전구매고객 중 아직 제품을 받지 못한 고객은 새 제품을 미리 살 수 있다. 판매 재개에 맞춰 중단된 광고 등 마케팅도 다시 시작한다.

새 제품 교환은 예정대로 국내는 19일부터, 미국에서는 21일부터 진행된다. 그외 국가에서도 이달말이나 내달초부터 교환이 시작될 예정이다.


앞서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갤럭시노트7 사용중지 권고에 이어 15일(현지 시간) 공식 리콜을 발령했다.

이는 CPSC가 삼성이 대체용으로 공급할 예정인 새 갤럭시노트7의 안전성을 인정하고 삼성 측이 제안한 해결 계획을 승인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추가사고 없이 리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는 수습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국내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사용중지 권고를 내린 뒤 비교적 빨리 리콜 명령을 내려 "그나마 다행"이라는 평가다. 승인 전에는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교환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시간을 끌수록 그만큼 위험 부담이 계속되는 것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Fortune)'도 "삼성이 갤럭시노트7 리콜을 잘 처리했다"면서 "한 달 정도 지나면 이 리콜을 처리하면서 삼성의 평판에 입은 손상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 문제는 수십억달러의 (금전적) 손해와 평판의 손실을 가져온 배터리의 문제였지, 리콜을 처리한 과정은 아니었다"라고 평했다.

다음 주부터 교환되는 물량은 한국 40만 대, 미국 100만 대 수준이다. 또 내년 3월까지로 보장된 교환 기간에 바꾸지 않는 소비자가 있을 것에 대비해 20일 새벽 배터리 완충을 60%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강제 업데이트도 진행한다.

국내는 19일 하루 동안 전국 이동통신사 매장에 새 제품 10만 대가 공급된다. 그 뒤로 하루에 5만∼6만대씩 추가 공급해 교환 첫 주에 초기 물량 40만대를 채우겠다는 목표다.

그 사이 애플은 '갤럭시노트7 반사이익'으로 초기 물량이 잇따라 소진되는 등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혁신이 없다"는 비판이 무색하게도 16일(현지 시간) 미국 등 세계 29개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 초도 물량이 모두 팔린 것이다.

미국 이동통신사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 등오 이날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의 판매가 전작 모델인 아이폰6와 아이폰6S 출시 때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사전 예약 단계부터 주문이 폭주한 아이폰7 제트 블랙 색상은 이날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구경조차 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7 골드, 실버, 로즈골드, 블랙 등도 순식간에 품절됐고 아이폰7플러스 역시 이번 주 초 온라인 판매에서 매진됐다.

중국에서도 아이폰7은 사전 예약주문이 급증,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경제지 차이신(財信)은 "아이폰7 사전 예약주문이 전작인 아이폰6S의 사전 예약주문을 받았을 때의 수준을 뛰어넘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3대 이동통신사도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같은 시기 아이폰6S의 사전 주문량 이상으로 예약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이폰7 공개 이후 애플 주가는 1주일간 11.4% 올랐다. 15일에는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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