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반해 외국기업들은 대규모 인수합병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역량 강화에 나서 대조를 보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6년도 상반기 기업결합을 분석한 결과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건수와 금액은 209건, 13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건수는 16%, 금액은 67% 각각 감소했다.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금액은 63건 ,253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건수는 1.6% 줄고 금액은 186.5% 증가했다.
국내 기업은 새로운 기업 인수와 기업집단 내 구조조정 모두 소극적이어서 실질적 인수합병으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은 건수가 20%(168건→134건) 줄고 금액도 46.5%(22.8조원→12.2조원) 감소했다.
결합금액 가운데 1조 원 이상은 4건으로 지난해 8건의 절반에 불과했다.
구조조정 목적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건수가 7.4%(81건→ 75건) 줄고 금액은 95.2%(16.6조 원→0.8조 원) 감소했다. 대부분 1천억 원 미만의 소규모 기업결합이었다.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의 기업결합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저조하였고, 새로운 기업 인수는 다른 국내기업보다 더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집단에 의한 기업결합은 건수(67건→59건)나 규모(24.1조 원 →6.8조 원)면에서 모두 감소했고 특히 규모면에서 71.7%나 줄었다.
지난해에는 결합금액 1조 원 이상의 기업결합이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건, SKC&C의 SK 합병 건, 현대제철의 현대하이스코 합병 건 등 5건 이었으나 올해는 롯데케미칼의 SDI케미칼 등 주식취득 건 한 건에 불과했다.
새로운 기업 인수 건수와 결합금액 감소율이 각각 26.7%, 55.9%로 국내 기업 전체의 평균 감소율 20.2%, 46.5%보다 더 높았다.
이에반해 외국 기업은 대규모 M&A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역량강화에 나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기업들은 AB Inbev의 SAB Miller 인수(123조 원), Dell의 EMC 인수(67조 원), Western Digital의 Sandisk 인수(21조 원) 등 결합금액 20조 원 이상의 대규모 M&A 3건을 성사시켰다.
외국 기업들의 기업결합 중 65%가 인접 업종 간 기업결합인 수평ㆍ수직결합으로, 외국 기업들은 새로운 분야 진출보다는 산업 내 경쟁력 강화에 더 주력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상반기 업종별 기업결합은 서비스업이 전체의 56%, 제조업이 40%를 차지했고 수단별로는 주식 취득이 전체의 35%로 가장 많았고 합병 24%, 회사설립 22%, 영업 양수 10%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