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용은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추석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110kg 이하) 결승에서 이승욱(구미시청)을 3-1로 눌렀다. 8번째 한라장사 꽃가마에 올랐다.
올해만 벌써 3번째 장사 타이틀이다. 이주용은 올해 설날과 단오, 추석 대회까지 싹쓸이했다.
또 현역 최다 우승 신기록도 늘렸다. 생애 17번째(금강장사 8회, 통합장사 1회, 한라장사 8회) 황소 트로피를 차지했다.
예선부터 강자들을 잇따라 꺾은 값진 우승이었다. 이주용은 예선 첫 경기에서 최성환(의성군청)과 맞붙었고, 8강에서는 손충희(울산동구청)를 만나 모두 꺾었다.
그러나 정작 최대 고비는 4강전이었다. 이중현(동작구청)에 우세가 예상됐던 이주용은 첫 판 밀어치기를 허용하며 끌려갔다. 두 번째 판을 잡채기로 가져온 이주용은 세 번째 판에서 경기 시간 1분을 넘겨 연장으로 갔다.
이주용은 연장 종료 17초 전 승부를 냈지만 심판은 장외를 선언해 재경기 판정을 내렸다. 이에 강력하게 항의하던 수원시청 고형근 감독과 이충엽 코치가 퇴장까지 당했다. 그러나 이주용은 흔들리지 않고 연장 종료 4초 전 밀어치기로 결승행을 확정했다.
고비를 넘긴 이주용에게 결승은 오히려 쉬웠다. 첫째 판을 밀어치기로 가져온 이주용은 둘째 판을 이승욱에게 내줬다. 그러나 이후 앞무릎치기와 뿌려치기로 잇따라 판을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우여곡절 끝에 승리한 수원시청은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태백장사(80kg 이하) 문준석, 금강장사(90kg 이하) 이승호에 이어 한라장사 이주용까지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