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신라문화원 문화재돌봄사업단은 지진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경북남부권역 관리대상 문화재 80곳에 대해 긴급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모두 24곳에서 문화재 훼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주 내남과 외동에 위치한 충의당은 담장 벽체 및 지붕기와가 훼손됐고, 수봉정은 열락당 내림마루가 피해를 입었다.
오릉은 숭덕전 담장 100여m 기와가 훼손됐고, 안내소 지붕기와는 탈락했다.
영천시 사의당은 담장부 균열 및 기와파손이 발견됐다.
문화재돌봄사업단은 서악서원과 도봉서당 담장 기와를 긴급 보수하고 있으며, 다른 문화재는 추석 연휴 후에 대대적인 긴급보수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보급 문화재도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의 점검 결과 첨성대(국보 제31호)는 기존보다 북쪽으로 2㎝ 더 기울고, 상부 정자석 남동쪽 모서리는 5㎝ 더 벌어졌다.
불국사 다보탑(국보 제20호)은 일제강점기에 부서져 접합한 상층부 난간석이 내려앉았고, 대웅전(보물 제1744호)은 지붕과 용마루, 담 기와가 일부 파손됐다.
단석산 마애불(국보 제199호)의 보호각 지지대 하부에서는 균열이 발생했고, 이견대(사적 제159호)도 기와가 훼손됐다.
신라문화원 문화재돌봄사업단 진병길단장은 "문화재는 피해가 발생하면 최대한 빠르게 복구해야 추가 피해도 줄이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면서 "문화재 피해 복구를 위한 골든타임을 지켜 더 큰 피해를 막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