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 연구 권위자 트로이 교수, “종교개혁가 루터는 소통하는 교육자였다”

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세성협, 13일 비텐베르크포럼 개최..한국교회 개혁 과제 집중 토론

루터 연구의 최고 권위자 마틴 트로이 박사. 트로이 박사는 13일 포럼에서 루터가 종교개혁가이자 소통하는 교육자였다고 주장했다.

세계교회사를 바꾼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가 설교가면서 소통하는 교육자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루터 연구의 최고권위자인 마틴 트로이 비텐베르크대학교 교수의 주장이다.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교회 개혁의 실천 방향을 잡는 데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아 보인다.

마틴 트로이 교수는 13일 2017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대회장 소강석 목사)와 사단법인 세계성령중앙협의회(대표회장 배진기 목사, 이하 세성협)가 공동 주최한 비텐베르크포럼에서 ‘1517년 종교개혁 당시와 오늘의 교회 개혁’을 주제로 발표했다. 포럼은 독일 비텐베르크 대학 로이코레아 대강당에서 열렸다.


마틴 트로이 교수는 “루터는 신앙의 핵심으로 하나님 사랑, 오직 성경, 오직 그리스도, 믿음을 강조했다”며, “이러한 핵심은 루터교단 뿐만아니라 오늘날 세계 교회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람들과 어울려 찬송가를 연주하고 있는 마틴 루터(오른쪽).

트로이 교수는 이어 종교개혁가면서 공감 능력이 뛰어난 교육자로서의 루터의 삶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트로이 교수는 “종교개혁 이듬해 인 1518년부터 1525년 사이의 루터의 설교와 번역은 특권층 보다는 보통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언어로 소통하고 있다”며, “루터는 특별히 글을 읽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찬송가를 만들어 보급하는 데 힘써 누구나 찬송을 쉽게 부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트로이 교수는 이어 “루터가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소통적 사역을 했기 때문에 독일 각지에서 젊은이들이 비텐베르크대학으로 모여들었다”고 강조했다.

또, 오늘날 교역자들은 자기 본연의 사명에 충실하지 않고 자기 명예욕에 사로잡혔다는 뼈있는 말도 던졌다.

트로이 교수는 “루터는 자신의 본연의 사명에 충실해야 할 것을 강조한다”며, “교회의 목적은 섬김이고, 목회자는 교회를 섬기는 직책을 맡았기 때문에 섬기는 사람이라는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와 세성협이 13일 독일 비텐베르크대학 로이코레아에서 한국교회 개혁과제를 모색하는 포럼을 열었다.

◇ 500년 전 종교개혁 정신 수혈 필요한 한국교회..“바른 교회론 세우자”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다양한 실천방향도 제시됐다.

2017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 대회장 소강석 목사는 ‘한국교회가 해야 할 개혁 방향’을 주제로 한 기조 발제에서 바른 교회론을 강조했다. 소강석 목사는 “한국교회가 성장주의와 물량주의에 편승해 기득권 싸움을 하면서 타락한 이미지가 언론에 비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반기독교적인 사상과 철학 때문에 교회가 공격을 받고 있다”며, “믿음의 본질과 정체성을 회복하는 신앙 개혁, 삶의 개혁도 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바른 교회론을 세워야 한다”고 진단했다.

소강석 목사는 “바른 교회론을 세우기 위해서는 교회가 루터와 칼빈이 붙잡았던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 오직 하나님의 영광 신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시대는 도덕과 윤리를 중시하며 교회 정화를 요구하는 때”라며, “교회를 정결하게 하고 투명하게 하기위해서 높은 윤리와 도덕성이 수반된 교회 정화운동과 성령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형식적으로 루터와 칼빈을 흉내 내거나 개혁이라는 슬로건 아래 교회를 허물면 안된다고 경계했다.

발제중인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

◇ 개교회주의 극복과 통일운동, 기독교 사회참여 등 ‘과제 넘어선 실천’ 강조

한국교회가 개혁정신을 회복하고, 개혁을 완성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해야 할까? 개혁을 완수할 수 있을까?

비텐베르크포럼 발제자들이 제시한 키워드는 개교회주의 극복, 교회 연합, 투명성, 복음의 생활화, 통일 준비 등이다. 발제자들은 개혁과제를 넘어 실천이 중요하다며, 나로부터의 개혁이 없이는 한국교회의 개혁은 기대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남준희 목사(한국기독교복음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여의도순복음교회양서성전)는 “한국교회는 개교회주의와 교권주의로 인한 분열과 난립으로 교회의 정통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오히려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는 비극적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다양성 속에 일치를 통한 연합과 협력을 통해 세계선교의 과당 경쟁을 피하고, 효율적인 선교방안을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권태진 목사(2017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 상임대회장, 군포제일교회 담임)는 기독교적 가치실현을 위한 교회의 사회참여를 강조했다. 권태진 목사는 자신이 시무하는 군포제일교회는 지역사회를 섬기기위해 지난 1988년 성민원을 설립한 이후 해마다 예산의 20%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권 목사는 “교회의 사회복지 실천이 교인들의 영적 성장과 생활의 성숙을 가져왔다”며, “건강한 교회는 이웃을 사랑으로 섬기며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교회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상당수 교회가 원로목사와 담임목사 사이에 갈등이 존재한다며, 교회 개혁을 위해서는 이와 관련한 공교회적 논의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포럼 발제자와 패널들이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이 새겨진 비텐베르크 성교회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배진기 목사(세계성령중앙협의회 대표회장)는 “루터가 복음에 대한 흔들림없는 자세로 나아간 것처럼 한국교회가 말씀 중심으로 개혁을 이룰 때 하나님읜 조국의 통일을 허락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재창 목사(수원순복음교회 담임)와 박흥일 장로(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명예이사장)는 각각 교회 선거의 공정성 확보와 직장에서의 복음의 생활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텐베르크 포럼을 공동 주최한 2017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와 세계성령중앙협의회는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서울포럼을 개최해 교계 전반에 교회 개혁과제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