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지난달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산둥 루넝(중국)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3-1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고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하지만 산둥전 승리 이후 서울은 K리그 클래식에서 3경기째 승리하지 못했다. 올 시즌 압도적인 리그 선두를 달리는 전북은 물론, 강등 걱정을 하는 인천에도 덜미를 잡혔다. 울산과 경기에서는 다잡았던 승리를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주고 무승부로 마치는 불운도 따랐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산둥 원정에서 최근의 부진한 성적을 씻는다는 각오다. 동시에 2014년 이후 2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해 ‘아시아 챔피언’의 꿈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3일 중국 산둥성의 지난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 2차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황선홍 감독은 “내일 경기는 준결승 진출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면서 “1차전 승리는 잊었다. 내일 경기에만 집중해서 목표한 결과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1차전서 2골 차 승리를 챙긴 만큼 중국 현지에서도 서울의 4강 진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2차전서 2골의 우위를 살리기 위한 수비적인 경기를 펼칠 것인지에 크게 관심을 보였다.
황선홍 감독은 “원하는 결과를 위해서는 공격과 수비 모두가 중요하다. 어느 한 부분에 집중하겠다는 것은 지금 단언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산둥이 1차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우리가 원하는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냉정하고 집중력 있게 경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리그 3경기에서 승리가 없는 상황에 대해서도 “3경기 동안 승리가 없다는 것은 분명 여러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난 경기는 잊고 내일 경기에만 집중하겠다. 원하는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목표했던 것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영입된 현역 이탈리아 국가대표 공격수 그라치아노 펠레와 맞대결에도 “펠레 같은 수준의 선수를 상대하는 것은 내 자신에게 매우 힘든 도전이 되겠지만 나를 위해서도, 팀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 경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서울과 산둥의 2016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은 14일 저녁 8시30분 중국 산둥성 지난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