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일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순수한 남편이자 살가운 아들 ''정완''으로 출연한 신인탤런트 이한(24)이 촬영을 끝내고 어머니로부터 받은 평가는 냉혹하다.
"착한 척 하느라 수고했다"
그만큼 이한이 연기한 ''정완''은 따뜻한 캐릭터. 비록 극 전개상 13부까지 등장한 뒤 죽는 설정이라 지금은 얼굴을 볼 수 없지만 이한은 "순수하고 정감있는 정완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데뷔 후 처음 상대역 있는 역할 "시청자들에 한걸음 다가가 만족"
지난 2003년 MBC 공채 31기로 연예계에 입문한 이한에게 ''굳세어라…''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공채 합격 후 1년 넘게 MBC의 각종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쌓인 아쉬움을 이 드라마를 통해 다소 없앨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데뷔 후 처음으로 상대역이 있는 역할이기도 했다.
때문에 현재 촬영을 모두 마친 이한이 갖는 아쉬움은 더 크다. 공채 동기들과 비교한다면 파격적인 캐스팅이었는데도 말이다.
"촬영을 끝내고 나니 더 욕심이 생긴다. 색깔있는 역을 맡고 싶다. 역할에 대한 욕심과 기대감이 더 커졌고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쓰고 싶어졌다."
사실 이한은 공채 탤런트에 뽑히기 전, 극단 ''그리고''의 단원으로 2년간 대학로 연극무대에서 활동했다.
어린 나이에 연극무대를 먼저 찾은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대학로 소극장에서 본 연극 ''리어왕''이 기억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았기 때문.
"고등학교에 다닐 때 감정이 복받쳐 오르면 헤어 나오질 못했다. 비까지 내리면 잠을 잘 수가 없어 무언가를 써야 마음이 풀렸다. 그 때 시작한 시와 시나리오는 지금도 꾸준히 쓰고 있다."
조금 더 욕심을 낸 이한은 올해 대학입시를 준비해 내년에는 국문과에 입학하고 싶다는 희망사항을 갖고 있다.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신비감 지닌 배우 되고 싶어
이한은 오는 19일 방영을 앞둔 드라마 ''제 5공화국''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인 지만씨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
촬영은 ''굳세어라…'' 출연 전에 모두 끝낸 상태. 비록 단 두 신에 등장하지만, 극중 육사생도인 박지만을 실감나게 연기하기 위해 머리카락까지 짧게 잘랐을 정도로 적극적이다.
아직 신인인 그는 "배우는 신비감이 있어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배우''가 되고 싶단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기자 dlgofl@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