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은퇴요? 재충전 후 천천히 생각해볼게요"

손연재. (황진환 기자)
"재충전 후 천천히 생각해보려고요."


손연재(22, 연세대)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최초로 결선에 올라 5위를 기록한 뒤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4년이란 시간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이다.

결국 손연재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도 출전해 4위까지 올라섰다. 런던 올림픽 이후 4년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땀을 흘린 결과다.

어느덧 스물둘이라는 나이.

4년 후 2020년 도쿄 올림픽 때면 스물여섯, 리듬체조 선수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가 된다. 마지막이라는 각오처럼 리우 올림픽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상황. 손연재는 다시 은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번에도 말을 아꼈다.

손연재는 13일 열린 '세계 리듬체조 올스타 초청 갈라쇼' 기자회견에서 "사실 리우 올림픽이 끝난 직후에도 도쿄 올림픽에 대해 물어봤다. 런던 올림픽 이후에도 4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길고,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기에 '모르겠다'고 했던 것 같다"면서 "리우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항상 그랬던 것처럼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힘과 열정을 다 쏟았던 것 같다. (향후 계획은) 재충전 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일단 갈라쇼를 마치면 무조건 쉴 계획이다.

리우 올림픽을 향해 그야말로 쉴 틈 없이 달려왔기 때문이다. 손연재는 "올림픽을 잘 마치고 돌아와서 조금 쉬다가 이번 주 열리는 공연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공연이 끝나면 조금 쉬고 싶다"고 말했다.

손연재(왼쪽)와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마르가리타 마문. (황진환 기자)
리듬체조 갈라쇼도 어느덧 6회째다. 이번 갈라쇼에도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을 비롯한 세계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한다. 흔치 않는 갈라쇼이기에 먼저 연락이 오기도 한다.

손연재는 "점점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도 너무 좋은 경험이고, 공연을 하면서 한국에 리듬체조를 알릴 수 있는 기회라 너무 감사하다"면서 "해외에서 소문이 나 먼저 오고 싶다고 연락도 온다. 자랑스럽다"고 웃었다.

그동안 손연재는 갈라쇼를 통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보이그룹인 엑소의 으르렁에 맞춰 공연을 펼칠 예정.

손연재는 "1년에 한 번 있는 기회다. 고민을 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면서 "케이팝(K-POP) 공연을 많이 했다. 항상 걸그룹만 하다가 이번에는 엑소의 으르렁 공연을 하게 됐다. 정말 색다른 모습일 것 같다. 어렵기는 하지만, 열심히 해서 좋은 무대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문도 "이번 갈라쇼에서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무대, 관객이 만족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런 규모의 갈라쇼는 어디에도 없다. 참가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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