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강진] "안전 이상없다지만"…진앙지 원전 밀집 '불안감 고조'

지진 규모 갈수록 커지고...진앙지는 원전 밀집지역

12일 오후 7시 44분께 경주시 남서쪽 9km 지역에서 규모 5.1의 1차 지진에 이어 오후 8시 32분께 우리나라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규모 5.8의 지진이 경주시 남남서쪽 8km에서 잇따라 발생하면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지진은 발생지역 반경 50km 안에 고리와 월성원전 등 원전 13기가 밀집해 있다.

지진 후 가동 정지되었던 울산복합 4호기는 13일 00시 23분부터 재가동되고 있고 월성1‧2‧3‧4호기에 대해서는 12일 밤 11시56분부터 순차적으로 수동정지시키고 추가 정밀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가 안전 점검을 위해 수동 정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월성, 한울, 고리, 한빛 등 4개 원전본부와 수력, 양수 발전설비를 전체 점검을 실시한 결과, 시설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안전에는 문제가 없지만, 매뉴얼에 따라 가동을 정지했다"고 밝히면서 "원전이 규모 6.5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다른 원전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지진의 진앙에서 경주시 양남면에 있는 월성원전과 방폐장은 약 27킬로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특히 최근 발생한 지진 규모가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5일 울산 동구 동쪽 해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2일 규모 5.1에 이어 오후 8시 32분께 우리나라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규모 5.8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특히 월성원전 인근에 '읍천단층' 등 지진 잠재위험이 높은 활성단층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활성단층 여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월성원전 인근에는 폭 1.5km의 읍천단층이 신월성에서 3㎞, 월성 4호기로부터 1.7㎞ 떨어진 위치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각운동으로 생긴 단층 가운데 활성단층이란 지금도 살아서 움직이는 단층을 말하며, 학계에서는 활성단층이 지진의 진앙지가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주 인근 지역에는 국내에서 가동 중인 24기 원전 중 절반이 들어서 있다.

정부는 국내 원전이 지진발생시 측정되는 지반가속도가 0.2g(리히터 규모 약 6.5 이상 설계됐다며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이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어 원전 안전성을 재검토하고 내진 설계 기준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안재훈 탈핵팀장은 "국내 핵발전소가 밀집된 지역이 활성단층이 집중돼있고 활성단층조사 미비, 내진설계 취약 등으로 위험이 상존한다"고 지적하면서 "내진설계는 설계일 뿐이며 실제 어느 정도의 지진을 견디는지를 전면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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