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극장에서 쌍천만 기록을 세운 영화 '암살'부터 추억의 한국 영화들까지. 종합선물세트처럼 한가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영화들을 정리해봤다.
먼저 지난해를 뜨겁게 달궜던 대표작들이 눈길을 끈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4일부터 KBS 2TV에서는 김윤석 주연의 영화 '극비수사'(오전 11시 20분)와 최민식 주연의 '대호'(오후 9시 50분)를 방송한다.
1978년 벌어진 부산 유괴 사건을 바탕으로 한 '극비수사'는 형사와 무당이 함께 범인을 쫓는 추리극이다. '대호'는 일제강점기,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인 지리산 산군을 지키려는 명포수 천만덕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할리우드 최신작도 빼놓을 수 없다. KBS 2TV는 16일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오후 8시 20분)를 방송한다.
1920년대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을 그린 영화 '암살'(오후 9시 55분)은 오는 17일 SBS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난다. 같은 날 KBS 2TV는 권력자들의 비리를 파헤친 영화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오후 10시)로 승부수를 띄웠다.
18일에는 두 편의 지난해 개봉작들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KBS 1TV는 18일 영화 '오빠생각'(오후 2시)을, SBS는 이날 영화 '뷰티 인사이드'(오후 9시 55분)를 방송한다.
가족 시청자들을 겨냥한 영화들도 상당하다.
SBS는 14일 가족끼리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코미디 영화들을 선택했다.
배우 엄정화와 송승헌이 부부로 등장하는 영화 '미쓰 와이프'(오전 9시 10분)와 배우 박보영과 정재영이 만난 영화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오후 11시 10분)가 전파를 탄다.
'미쓰 와이프'는 교통사고를 당한 유능한 변호사 이연우(엄정화 분)가 평범한 아줌마로 몸이 바뀌게 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담은 가족 드라마다.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는 연예부 수습기자 도라희(박보영 분)를 통해 직장 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회초년생의 애환을 담았다.
특히 EBS는 어린이 시청자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편성이 돋보인다. 14~15일에 걸쳐 '슈렉'(오후 6시) 시리즈를, 16일에는 '월레스와 그로밋'(오후 12시 10분), 17일에는 '극장판 꼬마버스 타요의 에이스 구출작전'(오전 10시)을 준비했다.
이밖에도 '맨 인 블랙'(14일 오후 11시 35분), '설국열차'(15일 오후 9시 50분), '후크'(16일 오후 5시), ''무간도'(17일 오후 10시 45분), '인생은 아름다워'(18일 오후 2시 15분), '해운대'(18일 오후 11시) 등 가족 단위 시청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위주로 방송한다.
심야 시간대에는 각종 로맨스 영화들이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KBS 1TV는 14일 네 싱글 남녀의 사랑을 그린 영화 '싱글즈'(새벽 12시)를, 15일에는 전도연 주연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인어공주'(새벽 12시)를 들고 시청자들을 찾는다.
'인어공주' 이후에는 배우 문소리와 설경구의 대표작인 영화 '오아시스'(새벽 2시 40분)가 방송된다. '오아시스'는 교도소 출소자와 뇌성마비 여성이 함께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인간적인 시선에서 그려낸 영화다.
16일에는 EBS가 배우 공유와 임수정 주연작 영화 '김종욱 찾기'(오후 10시 45분)로 시청자들을 '첫사랑'에 빠지게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