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서 2003년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 자리를 내 준 뒤 13년 만에 얻은 국제기구 부총재 자리를 다시 잃게 됐다.
기획재정부는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가 AIIB 국제자문단으로 선임됐다고 12일 밝혔다.
AIIB 회원국·비회원국 출신 10명 내외로 구성된 AIIB 국제자문단은 2년 임기 동안 별다른 보수 없이 AIIB 전략과 주요이슈에 자문하는 역할을 하는 명예직이다.
또 회계감사국장(Controller)에 유재훈 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민간투자 자문관(Operations Advisor for Private Sector Development)에 이동익 前 KIC 부사장(CIO)이 선임됐다.
회계감사국장은 AIIB의 재정집행 계획을 수립하고 회계 및 재무보고서 작성, 내부통제 등을 담당하며, 민간투자 자문관은 AIIB의 인프라 사업 추진과정에서 민간자본과의 공동투자 업무를 맡는다.
앞서 AIIB는 지난 7월 신설한 재무담당 부총재를 비롯한 16개 직위에 대한 채용공고를 잇달아 발표했다.
이번 인사로 한국은 고위직으로 꼽히는 국장급 인사를 배출하게 됐지만, 관심을 모았던 재무담당 부총재직의 한국인 선임에는 실패했다.
AIIB는 프랑스 출신의 티에리 드 롱구에마 아시아개발은행(ADB) 전 부총재를 사실상 새로운 부총재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AIIB는 재무담당 부총재 선임을 오는 15일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이미 홍 부총재의 빈자리인 리스크담당 부총재 리스크관리국장으로 격하됐고, 6개월째 장기 휴직 중인 홍 부총재 역시 사임 처리할 것으로 보여 한국은 AIIB의 부총재 자리를 모두 잃게 됐다.
앞서 홍기택 전 KDB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월 AIIB 리스크 담당 부총재(CRO)로 선임되며 5명의 AIIB 부총재 중 한 명이 됐다.
당시 홍 전 회장이 부총재직 임명된 배경을 놓고 그동안 한국은 37억 달러(약 4조1,000억원)의 출자금을 쏟아부으며 AIIB 회원국 가운데 지분 5위(3.81%)에 확보한 반사이익에 따른 결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홍 부총재가 지난 6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채권단 지원 결정 과정을 놓고 "청와대 서별관 회의에서 결정했고, 산업은행은 들러리만 섰다"고 폭로하면서 사태가 급변했다.
감사원은 산업은행 직무 태만 책임자로 홍 부총재를 지목했고, 홍 부총재는 같은 달 열린 AIIB 연차총회에 불참한 뒤 휴직계를 제출한 채 잠적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