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경영비리 등을 수사하는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김기동 검사장)은 12일 변호사법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사기 혐의로 박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박씨의 변호사법 위반과 관련해 예금과 부동산 등 수십억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남상태(66·구속기소) 전 대우조선 사장에게 민유성(62) 당시 산업은행장 등을 상대로 연임 로비를 해주겠다고 제안하고 21억34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남 전 사장에게 "민유성 행장이 남 사장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들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내가 적극적으로 방어해줬고, 꼭 남 사장이 연임돼야 한다고 충분히 설명해뒀다"며 연임 청탁과 관련한 상황을 여러 차례 전달했다
2009년 2월 남 전 사장 연임이 확정되자 박씨는 20억원을 요구하며, 2009~2011년 대우조선이 뉴스컴에 홍보대행비 등을 지급하는 명목으로 부가가치세까지 모두 21억3400만원을 챙겼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뉴스컴이 제공한 홍보대행 서비스는 간단한 언론보도 스크랩 수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또 산업은행이 주도한 금호그룹에 대한 구조조정 사태때 민 행장을 상대로 로비를 해주겠다며 11억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가 2009년 유동성 위기를 겪어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할 처지에 놓인 금호그룹 측에 접근해 "민 행장과 일주일에 2~3회는 꼭 만날 정도로 매우 친밀한 관계"라며 "금호그룹이 재무구조개선약정MOU체결을 피할 수 있다록 해주겠다"고 장담, 30억원을 요구해 이 가운데 11억 원을 홍보 컨설팅 비용으로 받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박씨가 11억원을 지급받은 지 20일만에 약속과 달리 MOU가 체결돼 실제로는 불가능한 약속을 한 것이라며 특경법상 사기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박씨가 이밖에도 이른바 '해결사'를 자처하며 여러 기업의 송사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말 KB금융지주, SC제일은행, 동륭실업 등 5개 업체를 압수수색했고, 해외 체류 중인 동륭실업 대주주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에게 출석 요구를 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씨가 에르메스 등 고가의 핸드백을 다량으로 구매한 뒤 고위층 인사의 부인 등에게 자주 선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명품백 로비'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박씨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명품 가방을 다량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연임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민 전 행장도 추석연휴 이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박씨와 함께 대우조선이 제공한 초호화 외유를 다녀온 정황이 포착된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도 곧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송 전 주필은 지난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 당시 고재호 사장의 연임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청와대 관계자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 상태다.
송 전 주필의 형은 2009년부터 4년 동안 대우조선 사외이사를 맡았고, 2012년 대우조선 대표이사 추천협의회 위원장을 맡았다.
그의 조카가 대우조선에 특혜 취업한 의혹도 불거져 있다.
검찰은 박씨가 자신의 인맥을 과시하기 위해 뉴스컴 홍보자료에 신원보증인으로 언론계 주요인사들과 현직 고위 관료들, 현직 산업은행장 등 유력인사들의 실명과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적어 계약 상대 업체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받은 기업체 관계자들 상당수는 박씨가 거론한 인사들과 실제로 박씨가 친분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박씨가 문제 해결을 자신하면서 상상하기 어려운 거액을 요구해 정말로 어려움을 해결해줄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다는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