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지역 소식을 전하는 ‘엘 웨다’는 지난 11일(한국시각) 크리스티안 그로스 감독이 슈틸리케 감독을 대신해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엘 웨다’는 “대한축구협회가 시리아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이 끝난 뒤 그로스 감독과 접촉했다”면서 “다음달 6일 카타르와 경기 결과에 따라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되고 그로스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 부임할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스위스 출신의 그로스 감독은 1988년 현역 은퇴와 함께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스위스와 잉글랜드, 독일 등 다양한 리그를 경험했다. 최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흘리의 지휘봉을 잡았고 지난 6월 이후로는 무직인 상태다.
그로스 감독의 지도자 경력의 최고점은 단연 1999년부터 10년간 장기집권했던 바젤(스위스)시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로스 감독의 지도 아래 바젤은 리그와 컵 대회에서 네 차례씩 우승했고, 2002~200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유럽 축구팬의 큰 관심을 받았다.
알 아흘리에서도 2014년 6월부터 2년간 재임기간 동안 리그와 컵 대회에서 한 차례씩 우승을 이끄는 등 지도자로서 어느 정도 성공적인 경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중동 언론의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사실무근’이라는 반응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 관련 소식은 처음 듣는다. 인터넷을 통해 해당 보도를 접했지만 축구협회 내부적으로는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시리아와 경기에서 1승1무하며 A조 3위에 올라있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감독 교체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