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우병우 논란에 "여러분 생각 이상으로 해결 노력"

취임 한 달 이정현 "국민들이 싫어하는 구태 정치 바꾸겠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취임 한 달을 맞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9일 "국민들이 싫어하는 구태 정치를 바꾸겠다는 신념으로 일했다"며 "새누리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정치 개혁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북한 핵실험으로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긴급 최고위원 회의를 소집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열린 취임 한 달 기자 간담회에서 "정치적 사심 없이 국민의 시각에 맞춘 정치를 하려고 했다"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이 대표는 "당대표 취임 이후 잠이 부족하다는 점 빼고는 어려움이 없다"며 "특히 제가 바꾸고 싶었던 정치 문화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 신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작지만 빨리 달릴 수 있는 배"에 비유했다. 이 대표는 "이전의 당대표들이 항공 모함이어서 한 번 움직이거나 변화하기 힘들었다면, 저는 규모가 작아서 빨리 전환할 수 있는 작은 배"라며 "국민들이 바라고 원하는 쪽으로 빨리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대표로서 일하는 데 어려운 점은 없다"고 자평했다.

비박과 친박으로 나뉘어 계파 갈등을 겪었던 당을 하나로 통합하는 데도 자신감을 보였다.

이 대표는 "한 달 실적이 양에 차지는 않지만 새누리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감을 잡았다"고도 말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 논란에 침묵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겉으로 쓴소리를 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제 방식대로의 문제 해결 방식이 있다"며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개헌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이 대표는 "개헌에 대한 소신은 분명히 있지만 정치적 목표나 신념에 의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 국민이 좋아하고 승복할 수 있는 국민의 개헌이 돼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그라운드 제로가 맞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고 싶은 일의 0.1%도 하지 못했다"는 이 대표는 당대표 경선 당시 공약으로 내걸었던 '국회 70년 총정리 국민위원회'와 '슈퍼스타K 방식의 대선후보경선'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회 70주년을 그냥 보내지 말고 국민들이 뽑은 전문가로 위원회를 구성해 국회의 일상을 1년 동안 지켜보게 하자"고 제안했다.

또 "외부 대선 주자를 영입해 치열한 토론을 통해 존재감을 부각하고 새누리당의 정책 방향을 공개하는 등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기 위한 슈스케 방식의 공천 정치 개혁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북한의 제5차 핵실험과 관련해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긴급 안보대책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