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는 9일(한국 시각) 미국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6번 타자 1루수로 나와 선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멀티히트와 3출루 맹활약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달 1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39일 만의 시즌 14호 아치다. 특히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로 복귀한 이후 첫 홈런이다. 이대호는 지난달 20일 트리플A로 강등돼 타율 5할1푼9리(27타수 14안타)로 무력 시위한 뒤 28일 빅리그로 재입성했다.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이대호는 0-0이던 2회 2사에서 상대 좌완 선발 데릭 홀랜드의 시속 151km 싱커를 통타,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2-2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잘 밀어때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텍사스가 2-1로 역전한 4회는 선구안으로 역전의 발판을 놨다. 이대호는 무사 1루에서 홀랜드와 풀 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이후 레오니스 마틴의 중전 안타로 2루까지 가며 만루 기회에 일조한 이대호는 크리스 아이아네타의 좌선상 2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아 역전 득점했다.
5회는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1사 1루에서 이대호는 홀랜드의 시속 132km 체인지업을 잘 공략해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대호에게 3번 모두 출루를 허용한 홀랜드는 4⅓이닝 10피안타 4실점한 뒤 강판했다. 이대호는 홀랜드를 상대로 10타수 5안타 3홈런 4타점으로 확실한 천적 관계를 이었다.
이대호의 활약 속에 시애틀은 7회 카일 시거의 2점포로 6-3으로 앞서 쐐기를 박았다. 이대호는 7회 바뀐 투수 제이크 디크먼에게 삼진을 당했지만 이미 충분한 활약을 한 터였다. 시즌 타율은 2할6푼에서 2할6푼4리(265타수 70안타)로 올랐고, 49타점과 32득점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