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장애인 육상스타, 그는 왜 안락사를 희망하는가

"통증 너무 심해 잠도 못자...리우 패럴림픽 끝난 후 안락사 고려"

"통증이 너무 심해서 하루에 10분밖에 못 잔 날도 있어요. 리우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 안락사하고 싶어요."

벨기에의 휠체어 육상 스타 마리케 베르보트(37, 여)에게 2016 리우 패럴림픽(9월 8~19)은 생애 마지막 대회가 될 지도 모른다.

2000년부터 그를 괴롭힌 퇴행성 척추질환으로 인한 고통이 너무 심해 이번 대회가 끝나면 안락사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벨기에는 2002년 네덜란드(2001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안락사를 합법화했다. 하루 5명 꼴로 의사의 도움을 받아 죽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르보트는 처음 척추질환을 앓았을 때만 해도 철인3종경기 대회에 나갈 정도는 됐지만, 2008년부터 몸상태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휠체어 육상으로 종목을 바꿨다.

종목 전환 후에는 불굴의 의지로 2012년 런던 패럴림픽 휠체어 육상(T52) 100m 금, 200m 은메달을 따는 등 세계 최고 장애인 육상선수 중 한 명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베르보트는 육체적 고통을 견딜 수 없어 이제 그만 삶을 접으려고 한다.

"너무 아파서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어요. 10분밖에 못 잔 날도 있죠. 안락사를 고려해야 할 수준이에요. 이번 대회가 끝나면 고향으로 내려가서 안락사 여부를 결정할 거예요."

그의 첫 번째 버킷리스트(희망사항)는 공중곡예였다. 하지만 건강상태가 계속 악화하면서 안락사로 바뀌었다고 그는 말했다.

"모두 제가 메달을 따고 웃는 모습만 보지 이면의 고통은 알려고 하지 않아요. 이번 대회는 생애 마지막 패럴림픽이자 저의 마지막 희망이에요."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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