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회령시와 마주한 중국 지린성 룽징시(용정시)의 한 중국인 소식통은 "이번 태풍으로 두만강물이 갑자기 불어나 함경북도 회령세관 앞 국경경비대 잠복초소와 철조망이 물에 쓸려 내려갔다"고 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소식통은 "홍수가 나기 전에는 회령시 세관과 나루터 일대에 경비대 잠복초소가 보였지만, 홍수가 휩쓸고 지나간 이후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철조망도 토사에 묻혔다"고 전했다.
한편,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7일 "이달 초부터 중앙의 지시에 따라 국경지역으로의 여행증명서(통행증) 발급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큰물피해로 어수선해진 국경연선에서 탈북자가 늘어날까봐 외지인의 접근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기존에는 여행증명서와 차표만 있으면 국경연선까지 여행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단속이 강화돼 내륙지역에서 온 외지인들은 10호(보위부)초소에서 단속에 걸려 모두 되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월 29일과 9월 2일 사이에 함경북도 경흥군과 부령군에 각각 320㎜, 290㎜의 폭우가 내렸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함경북도에서는 이번에 발생한 폭우로 60명이 숨지고 25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또 논밭 7천980여 정보가 침수되고 2천100여 정보가 매몰, 유실됐으며, 공공건물 560동과 생산건물 30동, 교육기관 20여동이 파괴되거나 침수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