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단한 혁신보다 기본기 다지기로 터닝?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S7, 엘지전자 V10, 애플 아이폰7. (사진=자료사진)
미국 시간으로 7일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진행된 애플의 신작 스마트폰 '아이폰7'의 공개행사장에서 애플의 CEO인 팀 쿡은 전임자인 스티브 잡스때부터 쓰던 문구를 다시 들고 나왔다.


그는 "아이폰7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스마트폰이며 아이폰은 업계의 표준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아이폰7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적으로 가장 많은 변화를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필 실러 수석부사장도 "아이폰7'의 카메라 시스템은 휴대전화 촬영방식에 큰 진전을 가져왔다. 모든 것이 새로운 방식이다"라고 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손떨림 방지기능은 이미 삼성 제품에도 들어간 것이며 아이폰7 카메라가 구현한다는 f1.8은 북한의 SLBM을 찍어낸 갤럭시 S7 엣지가 보유한 f1.7보다 오히려 못하다.

렌즈 하나는 28㎜ 광각 촬영이 되고 다른 렌즈는 60㎜까지 지원한다는 듀얼 카메라 역시 새로울 것이 없다.

LG전자의 전략스마트폰 V10은 이미 지난해 10월 셀카를 찍는 전면에 듀얼 카메라를 채택한데 이어 7일 내놓은 V20에서는 후면 카메라에도 듀얼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업계로 보면 LG가 테이프를 끊고 화웨이가 듀얼 카메라를 채택한데 이어 이번에는 애플이 따라한 셈.

올 3월 출시한 갤럭시 S7이 사용한 방수기능을 따라 했지만 갤럭시 S7의 방진이 먼지로부터는 완벽하게 보호되고 수심 1.5m에서 30분을 담가도 멀쩡한 이른바 'IP68' 수준인데 비해 애플의 방수기능은 이보다 등급이 낮은 'IP67'의 생활방수 수준이다.

이는 삼성이 이미 2014년 출시된 갤럭시 S5에서 구현한 것과 같은 수준으로 S6에는 뺐다가 S7에 수준을 높여 다시 넣은 것과 달리 애플의 아이폰은 이번에 처음 방수기능을 채택했다.

그나마 이어폰 단자를 없애 디자인을 슬림화 하고 대신 무선 헤드셋 '에어팟'을 채택한 것이 혁신으로 보이지만 이는 자칫 '에어팟'을 집에 두고 나온 경우 조용히 음악을 즐길 수 없어 혁신이라지만 오히려 '발목잡기'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그런데 이와 같은 애플의 신작은 전날인 7일 출시된 V20 역시 듀얼 카메라를 전면에서 후면까지 확대하고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을 위한 음질개선을 한 것 외에 기능면에서 완전히 새로워지지 않은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올 초 MWC에서 공개돼 글로벌 언론의 호평을 받았지만 실패로 자인한 G5가 탈착식 모듈화 등으로 완전히 새로운 혁신을 시도했던 것과는 다른 것이다.

MWC에서 공개됐을 당시 혁신으로 평가받은 LG G5에 비해 '바뀐 게 뭐냐'는 지적을 받았지만 판매에서는 대박을 치게된 삼성의 갤럭시 S7이 전전작인 S5의 방수·방진 기능을 가져온 것과는 방향이 같다.

이렇게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는 엄청난 '신기술'과 '신기능'을 선보이기보다는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는 쪽으로 기초 다지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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