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손학규·정운찬 러브콜 거절에 곤혹…돌파구는?

잠룡들 입당 부정적, 영입 위한 파격안 내놓을까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 (사진=자료사진)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야권 잠룡들의 영입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지만 전망은 썩 밝지 않다.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더민주 당적을 유지한 채로 자기 정치를 할 것으로 알려졌고,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일단 당 합류에 부정적인 태도다.


러브콜을 계속 보내며 마냥 기다려야하느냐, 아니면 당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느냐, 국민의당의 현실적인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국민의당이 영입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손학규 전 대표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전남 강진의 토담집을 찾아가 손 전 대표와 3시간 가량 독대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손 전 대표에게 적극적으로 정권교체를 위한 연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 전 대표가 더민주 당적을 유지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입은 사실상 힘들게 됐다. 안 전 대표와 손 전 대표의 연대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탈당과 입당 형식으로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운찬 전 총리도 국민의당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있다. 지난 7일 정 전 총리가 강연을 맡은 '위기의 한국경제와 동반성장 토론회'에서 안 전 대표와 박 위원장이 함께 구애 작전을 펼쳤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달에도 정 전 총리를 비밀리에 만나 입당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전 총리는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선긋기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더민주 당적을 가지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에게까지 손을 내민 상태다. 박 시장측 역시 부정적이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더민주 당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찌됐건 당 안에서 행보를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야권 잠룡들의 영입에 성공한다면 당의 외연을 확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선 경선의 역동성과 정당성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외부 잠룡들은 국민의당이 '안철수당'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상황에서 탈당 등 정치적 위험을 무릅쓰고 섣부르게 들어왔다가 들러리만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

게다가 국민의당이 영입할 인물들에게 입당 '선물'로 줄 것이 마땅치 않다는 것도 문제다. 이미 당의 지역위원장 인선이 끝나는 등 딱히 당내 지분을 내어줄 것이 없는 것.

국민의당 관계자는 "과거 권위적 정당과는 달리 당 운영이 투명해졌기 때문에 당이 줄 수 있는 것도 없고, 줄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당 관계자도 "지역위원장 인선을 마치기 전에 보다 구체적인 안을 통해 영입을 제안했어야 했다. 지금은 늦은 감이 있다"고 회의적인 분위기를 내비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이 보다 파격적인 제안으로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의원들 사이에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안 전 대표와 박 위원장은 "국민의당이 바로 제3지대"라고 주장하며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뭉치기를 바라고 있지만 혁신적인 변화가 있지 않으면 잠룡들이 들어오기 어렵다는 것.

주승용 의원은 "대선후보들이 탈당을 못하는 상황은 충분히 이해를 한다"면서도 "당이 기득권을 완전히 내려놓고 국민경선제를 선제적으로 선포해서 잠룡들을 불러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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