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민주노총은 한 위원장이 중앙집행위원회(중집) 대표단 5인의 2차 면회에서 "지금 그만두면 가장 좋아할 사람들은 박근혜 정권이다. 동지들을 믿겠다"며 사퇴 의사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1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된 한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민주노총의 혁신을 통한 희망을 만들어내지 못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한 위원장은 위원장 장기 공석 사태로 인한 민주노총의 지도력 약화를 고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 위원장의 사퇴 의사 소식이 들려온 직후 그동안 민주노총 안에서는 사퇴 철회 요구가 빗발쳤다.
민주노총 2000여 명 조합원이 서명하며 사퇴 의사 철회를 요구했고, 지역본부에서 공식 성명을 내며 사퇴의사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중집 역시 만장일치로 '사퇴 재고 요청'을 하기로 결정하고, 한 위원장을 설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남정수 대변인은 "한 위원장은 중집과 조합원들의 일관된 요구를 통해 민주노총이 더 강력히 투쟁할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이를 조합원의 명령으로 여겨 무겁게 받아안고, 고민의 기회를 준 조합원들에게 죄송하다는 의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임원회의를 통해 이 내용을 공식 확인하고, 다음날 중집에서 관련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