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전, 승점 2점 뺏긴 경기" 슈틸리케 감독의 냉정한 분석

월드컵 본선 진출 위해 홈 경기 전승 목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시리아전의 무승부가 승점 1점을 얻은 것이 아니라 승점 2점을 잃었다고 평가하며 남은 4차례 홈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아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민기자

마치 진 것 같은 느낌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시리아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뒀다.

2차례나 경기 개최지가 변경된 끝에 무덥고 습한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시리아전은 객관적인 전력의 우위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경기력에 그치며 0-0 무승부에 머물렀다. 내전으로 자국에서 홈 경기 개최가 불가능한 시리아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의 도움으로 한국과 첫 번째 홈 경기는 힘겹게 말레이시아에서 치렀다. 하지만 남은 경기 개최지를 구하지 못할 경우 0-3 몰수패가 될 수 있는 만큼 한국의 0-0 무승부는 사실상 패배나 다름없는 아쉬운 결과다.


중국전의 3-2 힘겨운 승리에 이은 시리아전 0-0 무승부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은 초반부터 힘겨운 순위 경쟁을 펼치게 됐다. 우즈베키스탄이 초반 약체를 모두 꺾고 A조 선두로 나섰고, 이란이 골 득실에서 앞서 A조 2위다. 한국은 3위로 밀렸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때도 힘겹게 골 득실로 본선행을 확정했다는 점에서 중국전의 후반 중반 이후 연속 실점, 시리아전 0-0 무승부는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슈틸리케 감독은 “모든 선수가 체력의 문제를 보였다”면서 “경기를 주도하고도 볼 소유권을 빼앗기는 모습이 60분 이상 지속되면 체력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기술적인 문제가 시리아전에 많이 나왔다”고 아쉬운 무승부의 원인을 분석했다.

“시리아전에서 승점 1점을 얻었다기보다는 2점을 잃었다는 표현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최소 22점 이상의 승점이 필요하다. 시리아전에 얻지 못한 승점 2점은 남은 경기에서 가져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슈틸리케 감독의 구상에 따르면 앞으로 축구대표팀이 남은 8경기에서 얻어야 하는 승점은 최소 18점 이상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적어도 남은 홈 경기에서는 모두 승리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달 열릴 카타르와 홈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손흥민(토트넘)을 대신해 시리아전에 선발로 나섰던 이재성(전북) 역시 "(경기 후) 원했던 결과는 이루지 못했지만 진 것이 아니다. 남은 경기가 많기 때문에 실수를 보완하고 앞으로 더 잘하자고 말했다"며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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