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급식' 고교생 "차라리 매점에서 빵을 사 먹을래요"

"부실급식, 이번이 처음 아냐"

학교 급식에서 이물질이 나와 논란이 된 대전D고교의 급식실. 고3 학생들이 시험 기간이고 고1,2 학생들은 소풍 등을 떠나 급식실이 텅 비어있다.(사진=김미성기자)
학교 급식에서 잇따라 이물질이 나와 논란이 된 대전 D고등학교. 인터넷과 SNS에 관련 글과 사진이 올라온 직후 학교 측은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지만 학생들의 불만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6. 9. 5 이번에는 '이물질 급식'…대전 고교서 부실급식 논란)

7일 CBS 취재진이 만난 D고교 학생들은 "학교의 부실급식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 학교 A(19) 군은 "예전에도 음식에서 바퀴벌레가 나오는 건 기본이고 급식실에 지네나 쥐가 종종 출몰했다"며 "깨끗하지 못한 급식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급식을 안 먹은 지 좀 됐다"며 "차라리 매점에서 빵을 사서 먹는 게 더 낫다"며 고개를 저었다.

B(19)양 역시 "영양사 선생님이 바뀌고 나서 급식이 너무하다 싶어 요즘에는 도시락을 싸오고 있다"며 "저처럼 도시락을 싸오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부실한 급식과 위생 문제가 오래된 일이라는 것으로, 급식을 거부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 학교 C(19)군은 "일주일에 서너 번까지 같은 요리가 나오기도 했다. 튀김 요리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나온다"고 말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아무리 호소해도 바뀌지 않아 인터넷과 SNS에 올린 것인데 학교는 글을 올린 학생을 찾아 추궁하는 데만 집중했다"고도 털어놨다.

취재진이 만난 학생들 역시 급식에 대한 불만을 말하면서도 눈치를 살피며 익명으로 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A군은 "학교 측은 학부모 모두에게 사과 문자를 보냈다고 하지만 저희 부모님께도 안 왔고 다른 학생들도 부모님이 받지 못하셨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이 내놓은 대책에 대해서는 냉소적인 반응이 많았다. D(17)양은 "기본적인 수준인데다 신뢰가 안 간다"며 "좀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 게 아니냐고 말하는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C군 역시 "영양사 선생님이 제대로 학생들에게 사과하고 바뀐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며 "맛있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위생적이었으면 좋겠고 메뉴도 다양했으면 한다"고 했다.

D고교 급식에서는 지난달 16일 고기 포장용 미트페이퍼가 나온 것을 비롯해 21일에는 신문지 조각이, 31일에는 케이블타이 등이 잇따라 발견됐다.

문제가 불거지자 학교 측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앞으로 검수 과정을 2단계(식재료 검수 시, 조리 직전)로 확대해 이물질이 나올 수 있는 모든 경로를 차단하고 조리사 및 조리원 위생교육도 철저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학교는 지난 3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중독 예방을 위해 실시한 일제점검에서 매점에서 판매하는 식품이 위생적 취급기준을 위반해 적발되기도 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