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는 멤버들이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멤버 개리와 전 국가대표 골키퍼 이운재를 합성한 '개운재'라는 말을 사용했다.
그런데 이를 부연한 자막에서는 '개운재'가 '개운지'로 표시돼 전파를 탔다. '운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과정을 비하하는 의미로 일베 회원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용어다.
앞서 '런닝맨'은 지난 2014년 3월 방송된 '대학교 제전' 특집에서도 일베의 초성 'ㅇㅂ'을 합성한 고려대학교 마크 이미지를 사용해 질타를 받았다.
지난해 9월 '한밤의 TV연예'에서는 영화 '암살'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일베 회원이 조작한 포스터를 사용하는 등 SBS는 뉴스,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예닐곱 차례나 일베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SBS 측은 "오타로 인한 명백한 실수로 절대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의혹을 지우지 못한 시청자들은 런닝맨 홈페이지 게시판을 찾아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시청자 아이디 'o*******'는 "단순오타라는 SBS측의 주장이 미덥지 않은 이유. 예능자막은 이렇게 만들어진다는데 검사까지 했다면서 왜 못 걸러냈을까 의문이 듭니다. SBS 외주가 심화되면서 이런 문제가 터져나왔다는 분석도 있고, 실제 내부에 해비 일베 유저가 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어떤 게 진실일까요?"라고 물었다.
'R******' 역시 "자막 담당 누구누구 직원인지, 제작사인지 밝히고 실명제 가야 해. 그런데도 대실수하면 일베파만 일파만파로 많다는증거"라고 꼬집었다.
'j*********'는 "정말 실수라면 사과 기사로 때우지 말고 명확한 사과문으로 시청자에게 정중히 사과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 "그럼 왜 찍어놓은 김제동의 분량도 편집해 버렸는지"
7일에는 방송인 김제동이 SBS 예능 프로그램 '다시 쓰는 육아일기-미운 우리 새끼'에서 하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압설이 돌았다.
김제동이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공개적으로 반대해 온 것과 이번 하차가 관련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날 김제동 소속사 아침별 측은 "김제동 씨는 이번 주 방송되는 3회까지만 출연한다"며 "일정이 바빠 추가 촬영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운 우리 새끼' 파일럿 방송에 출연했던 김제동은 이 프로그램이 정규 편성된 뒤 1, 2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하차 의혹을 낳았다. 3회에서 전파를 타는 김제동의 방송분은 파일럿 당시 촬영했던 분량이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외압 같은 건 전혀 없었다. 여건이 되면 다음에라도 (김제동의) 출연을 희망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치적 소신을 지닌 연예인들이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는 현재 방송가 상황을 지켜봐 온 누리꾼들은 SBS 측의 이러한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트위터리안 '@h********'는 "김제동이 바빠서라는데 그럼 왜 찍어놓은 분량도 편집해 버렸는지?"라고 지적했다.
'@c******'도 "(제작진이) 구차한 변명을 하는 것을 보니 외압이 있긴 있었나 봅니다"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h*******'는 "외압이란 단어가 나오는 것 자체가 외압에 의한 갈등구조가 김제동을 따라다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