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레이스에서 주춤한 결과는 결국 조 3위로 내려앉는 원인이 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세렘반 파로이의 투안쿠 압둘 라흐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에 그쳤다.
중국과 1차전에서 3-2로 승리한 데 이어 기분 좋은 대승으로 2연승을 기대했지만 고전 끝에 0-0 무승부로 마쳤다. 한국은 원정에서 중국(1무1패.승점1)의 수비 축구에 막혀 역시 무승부를 거둔 이란과 함께 1승1무(승점4)로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골 득실에서 뒤져 순위는 낮았다.
하지만 이어진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2승.승점6)이 카타르(2패.승점0)를 1-0으로 꺾으며 A조 선두로 나섰다. 이란이 2위가 됐고, 한국은 3위로 밀렸다. 이란과 한국이 아쉬운 무승부에 발목을 잡히는 사이 우즈베키스탄은 A조에서 확실한 ‘약체’로 분류된 시리아(1무1패.승점1), 카타르를 착실하게 꺾고 당당히 조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은 10월 6일 카타르, 11일 이란과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뒀다. 카타르 역시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열세지만 안방에서 승점을 얻기 위해 시리아와 같은 ‘침대축구’를 선보일 가능성도 크다.
이란은 자타공인 A조 최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도 39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 가장 높다. 역대전적은 한국이 9승7무12패로 열세다. 특히 이란 원정에서는 2무4패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비단 10월 두 경기를 제외하고도 남은 일정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중국은 안방에서 이란을 확실한 수비축구로 발목을 잡는 데 성공했다. 서울 원정에서도 3골을 내준 뒤 불과 3분 만에 두 골을 따라잡은 경험은 중국 축구의 기를 살려준 모습이다. 시리아전의 고전 역시 다른 팀들에 좋은 교훈이 될 수 있다. 당장의 승점 4점이 아닌 앞으로 남은 8경기가 더욱 고민스러울 슈틸리케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