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말레이시아 세렘반 파로이의 투안쿠 압둘 라흐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시리아와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1승1무 승점 4점을 기록했다. 시리아는 1무1패가 됐다.
시리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05위. A조 6개국 가운데 가장 랭킹이 낮은 이른바 최약체였다. 역대전적에서도 3승2무1패로 한국이 앞서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과 마찬가지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최전방 원톱으로 세웠다. 손흥민(토트넘) 대신 이재성(전북)이 오른쪽 날개로 출전했고, 왼쪽에는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가운데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배치됐다. 바로 밑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 한국영(알 가라파)이 자리했다.
수비 라인에는 변화가 생겼다. 홍정호(장쑤), 김기희(상하이)가 모두 빠졌고, 김영권(광저우 헝다)가 투입됐다. 장현수(광저우 푸리)도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재석(감바 오사카)과 이용(상주)이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지고,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가와사키) 대신 김승규(빗셀 고베)에게 맡겼다.
슈틸리케 감독의 주문대로 직선적인 공격이 주를 이뤘다. 시리아의 밀집수비에 맞서 한 발 빠른 침투패스를 통한 측면 공격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전반 6분 이재성의 침투패스는 오재석이 잡기 전 골키퍼에 걸렸고, 전반 8분 구자철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8분 김영권의 헤딩은 크로스바를 넘었고, 전반 36분 구자철의 침투패스를 받은 기성용의 슈팅은 옆그물로 향했다.
전반 슈팅 3개가 전부였다. 전반 볼 점유율은 66%-34%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지만,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다.
후반도 마찬가지였다. 골문 앞까지 잘 가고도 슈팅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1분 지동원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고, 후반 10분 이용의 크로스에 이은 이청용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영권의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2분 이재성 대신 황희찬(잘츠부르크), 후반 30분 구자철 대신 권창훈(수원 삼성)을 투입했다.
하지만 효과는 없었다. 공은 시리아 진영에서 계속 머물렀지만, 한국은 슈팅조차 때리기가 버거웠다. 반면 시리아는 역습으로 꾸준히 한국을 괴롭혔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공식 기록상 전후반 슈팅은 6개-5개로 큰 차이가 없었다.
다소 충격적인 무승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