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감찰 1과 검사 4명 모두를 김형준 부장검사의 스폰서 의혹 조사에 투입했다.
김수남 검찰총장이 "제기된 모든 비위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 잘못이 있는 자에 대해서는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을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대검 감찰본부는 김 부장검사와 부적절한 돈거래 의혹이 있고 평소 스폰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는 사업가 친구인 피의자 김모씨를 이르면 7일 대면조사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날 오후 구속됐다.
김씨는 지난 5일 체포된 뒤 법원으로 소환되면서 기자들과 만나 "오랜 친구인 김 부장검사에게 지속적으로 술 향응을 해온 건 사실"이라며 "어떤 검사들이랑 술자리를 했는지 대검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부장검사 접대 자리에 동석한 검사들이 더 있다는 폭로를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장검사와 김 씨가 휴대전화로 주고받은 메시지를 보면, 검찰조사 당시 "친구(사이)만 인정했지 직원들과 함께 간 것 등은 말한 바 없고"라는 김 씨의 발언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김 부장검사는 CBS에 "룸살롱이 아닌 바, 가라오케였다"며 "(김 씨와) 둘만 술을 먹었기 때문에 큰 돈이 나올 수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김 부장검사가 김 씨로부터 지난 2월과 3월 각각 500만원과 1천만원을 술집 종업원과 친구 박모 변호사의 아내 명의 계좌를 통해 받은 내역도 감찰대상이다.
대검 감찰본부는 또 김 씨의 50억 원 사기‧20억 원 횡령 혐의를 수사했던 서울서부지검 검사 등도 경위 파악을 위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 부장검사는 지난 6월초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서부지검 부장검사들과 점심을 하고, 김씨 사건 수사를 담당한 박 모 검사를 포함해 2명의 검사와 따로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는 김 씨 사건을 수사하던 서부지검 측이 김 부장검사의 비위 의혹을 대검에 보고했던 지난 5월 이후여서 부적절한 접촉을 했다는 의심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씨는 "제 사건에 대한 청탁이 아니고 (김 부장검사) 자신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사건에 개입하고 여러 조작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검사와 김 씨의 휴대전화 대화 내역에는 수사검사가 김 씨에게 김 부장검사를 접대한 "술집명을 물어본 적 없다"며 "당연히 3차 얘기를 한 적도 없다"는 김 씨의 메시지가 남아있다.
대검 관계자는 "일단 진상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대검 감찰본부가 특임검사처럼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