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씨는 헐값으로 장외주식을 매입한 뒤에 이걸 투자자들에게 비싸게 팔아서 거액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에게 투자한 피해자는 3000여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씨는 앞서 종편, 케이블 방송 등에 출연하며 '자수성가한 청년 부자' 등으로 소개됐던 바 있다. 그가 '담대한' 사기 행각을 벌일 수 있었던 데는 방송의 힘이 컸다는 게 중론이다.
재산 의혹이 불거진 시기와 비슷하다. 이 씨는 방송 출연 후 한 달이 지난 7월 자신의 블로그에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는 '미라클인베스트먼트'의 명부를 공개하며 "연 순수익 30억~40억 정도 내는 회사"라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 이 글과 해당 블로그는 비공개 전환된 상태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까지는 텔레비전 방송 데뷔 무대가 필요했다. 자극적인 소재를 선호하는 종편 방송과 자신을 알리고자 했던 그의 선택은 잘 들어맞았다.
이 씨는 지난 2015년 9월 30일 녹화한 채널에이(채널A) 프로그램 '밀착토크 풍문으로 들었쇼'에 '청담동 백만장자'로 얼굴을 내비쳤다.
당시 방송에서 그는 "부자"로 소개됐다. 이 씨는 "단기 목표는 실시간 검색어 1위"라는 목표를 말하며 "시청자 1000명에게 치킨을 쏘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이 방송에서 이 씨의 발언은 모두 '청담동 백만장자'라는 자막 아래 전파를 탔다.
이 방송은 '강남구 청담동 이희진의 집. 청담동 백만장자 이희진 럭셔리 하우스 최초 공개'라며 집 내부를 촬영한 영상을 방영했다.
이 씨는 이 날 사회자의 칭찬에 호응하며 "어렸을 적 등록금이 없어 대학을 못 갔다. 동생은 학자금 대출을 받아 갔다. 내가 그걸 위해 나이트클럽 웨이터를 했다"는 등 다른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이 씨는 "팁을 만 원 받은 게 얼마나 행복하던지"라며 "(그 기억 때문에) 내가 지금 기부를 할 때도 꼭 어려운 친구들에게 학자금 대출 쪽으로 줄 수 있게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씨는 지난 2012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모 케이블 방송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무료 강연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그는 장외주식을 사면 대박이 난다거나 본인이 그 방법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며 통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개미 투자자'들은 방송 출연 등으로 공신력이 높아진 그의 말에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