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멕시코 노르떼 발전소 "불가능한 것을 우리는 해냈다"

김훈배 멕시코 법인장 "해외사업, 연관된 진출효과도 엄청 나"

한전 김훈배 멕시코 법인장. (사진=이전호 선임기자)
한국전력은 전 세계 23개국 38개 해외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며,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 매출 비중이 2015년 약 8.2%를 차지하고 2020년까지 20%로 늘릴 계획이다.

이 중 멕시코 치와와(Chihuahua)주(州) 엘 엔시노에 위치한 노르떼Ⅱ 가스복합화력발전소는 한전 최초로 중남미 전력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2013년 12월 준공돼 2015년 연간 매출액이 846억 원, 순이익은 42억 원을 냈다.

특히 한전 IPP사업 중 유일하게 경상정비(발전소의 일반적인 정비)를 100%를 직접 수행하며 높은 가동율('15년 97%)과 수익을 보여 중남미 시장에서 한전의 수주 능력 뿐 아니라, 사업수행 능력을 과시하게 된 사업이다.

한전 김훈배 멕시코 법인장을 현지 치와와에서 만나봤다.

◇ 수익률은 지금 임계점은 아니지만 거의 달성했는데, 더 올린다는 과정이다. 그러면 원료값이 적은 것과 원가 절감 과정밖에 안보인다. 이렇게 되면 수익률 목표치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 것인지?

◆ 김훈배 법인장: 지금 사실은 에너지 사업은 수익은 거의 고정이다. 그러니까 1년차부터 25년차까지 거의 고정된 수익을 낸다. 다만 달라질 수 있는 것은 가동률을 최대로 하는 것, 효율을 최대로 하는 것 이런 것이 약간씩 올라가는 것인데, 결정적인 차이는 별로 없다. 그래서 25년동안 안정적이라는 것이 그런 의미이다. 그것이 에너지 사업의 한계이다. 다만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것이 GE하고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인데, 설비를 개조해서 출력을 게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러면 추가 수익이 될 수 있다. 이것을 검토하고 있다.


◇처음부터 왜 그렇게 안했는지?

◆ 당시는 434메가로 고정이 되어있었다. 그것이 멕시코 전력청의 요구 사항이었다. 거기에 맞춰서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설비를 개조해서 용량을 늘일 수 있다면 한전도, 멕시코도 모두 만족할 수 있다. 그 부분을 모색하는 것이다. GE도 설비를 개조해서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3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다.

◇ 멕시코의 한전에서는 모두 사주겠다는 베이스로 깔려있는 것인지?

◆ IPP는 크게 두가지로 나눠지는데, 하나는 해당국의 전력 회사가 보증하는 PPA라고 "당신들이 발전한 전기를 모두 사준다 25년 동안" 이것이 PPA 사업이다. 이것은 한 번 계약을 따는 순간 25년 동안 전혀 문제없이 하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머천트 시장이라고 해서 그것은 고객을 직접 확보해야 하는 것. 민간 PPA라고 하는데, 이 것은 고객의 전력 수요에 따라서 수익이 달라지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이 확보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에너지 사업은, 특히 개도국에서 외국 자본을 들여와서 IPP 사업을 하는 것은 당신들의 설비를 끌어들이되 우리가 25년동안 전력을 사준다. 이런 콘셉트로 해왔다. 그런데 이제 서서히 바뀌고 있다. 그러면 모든 리스크는 해당 정부가 지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안정되지만 리스크를 전부 안아야 하니까 전력회사로서는 길제 보면 손해다, 멕시코의 경우도 입찰로하는 IPP프로젝트의 경우 거의 끝났다. 우리가 고객을 확보해서 발전소를 지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다.

◇노르떼Ⅱ 발전소가 사실상 IPP 막차를 탔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인지?

◆ 그렇다. 계획된 프로젝트가 몇 개 있었는데, 지금 2번을 했고 하나가 남아있다. 2번을 했을 때 입찰에서 졌는데, 가장 큰 이유는 스페인 전력회가 덤핑으로 들어왔다. 그러니까 우리 같은 경우는 수익률의 규제를 받는다. 내부적으로 3단계 리스크 프로세스가 있는데, 그 것말고 우리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니까 두 자릿수 이상의 내부 수익률이 안나오면 정부는 승인을 안해준다. 그런데 스페인계 같은 경우는 문제가 없으니 덤핑으로 온다. 그러니까 1차년도부터 몇차년도까지는 수익률을 0으로 하고 온다. 입찰가가 낮을 수 밖에 없다. 2개가 떨어젔다. 하나가 남아서 그것을 준비하고 있다. 그것이 끝나면 입찰 베이스의 IPP사업은 없어진다.

◇전력회사의 시장 경쟁 상황은?

◆ 법인장: 지금 여기는 지금 기본적으로 IPP가 23%정도 되는 것은 전부 PPA이다. 그러니까 CFE라는 단일 전력회사가 전부 전력을 구입해서 한전과 같이 공급을 하는 것이다. 한전이 2001년도까지 그랬다. 2001년도에 발전이 나눠졌다. 여기도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하고 있다. 다만 전력회사 끼리는 경쟁이 없는 것이다. 왜냐면 생산한 것을 다 사주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멕시코도 우리로 치면 전력거래 시장이 생겼는데 거기는 경쟁이 됐다. 현재는 전력거래 시장에 참여하는 민간 발전사가 딱 1곳이다. 올해까지 경쟁구조를 마무한다고는 하는데, 아시겠지만 중남미 국가가가 예측 가능성이 낮아 어떻게 될지는 기다려 봐야한다.

◇ 향후 IPP 계획은?

◆ 태평양쪽에 하나 준비를 하고 있다. 작년에 했어야하는데 지연이 돼서 8월 정도에 입찰요청서가 나온다고 했는데, 다시 지연되서 9월 정도에 나오면 3개월 정도 걸릴 것 같다. 보통 7~8개 정도가 경쟁을 하는데 손을 떼는 곳이 많다. 그러면서 경쟁구도가 바뀌었다. 스페인계가 덤핑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한전도 할 것이고, 스페인계도 반드시 들어올 것이고, 일본이 어떻게 할지 지켜봐야 한다.

◇ 노르떼Ⅲ 상황은?

◆ 여기서 미국과 가까운 곳에 짓고 있다. 입찰을 고려했지만 마약 카르텔과 가까워 안전 상의 문제로 포기했다. 스페인계가 따냈지만 공정률이 낮아서 우리에게 되팔려고 찾아왔었다. 그러나 거절했다.

◇ 멕시코 사업 특유의 어려움은?

◆ 지금 기본적으로 입찰 사업이 발표가되면 입찰요청서라는 것이 발급이 된다. 그러면 거기에 조건이 다 나온다. 제가 2기 법인장인데 규제가 굉장히 복잡하다. 여기가 스페인의 300년 지배를 받다보니 전부 스페인식 법제이다. 여기가 연방국가이다 보니 연방차원의 규제, 주정부차원의 규제, 주정부 산하의 시정부의 규제가 있다. 각각의 규제 단계에서 자기들이 권한을 행사하려 한다. 연방의 규제가 그 아래의 규제를 바꿀 수 없다. 그러니 각각 지켜야 한다. 그리고 여기 모든 서류가 스페인어로 되어야 한다. 공식문서나 언어는 전부 스페인어이다. 그러니 우리가 아무리 월등해도 스페인어를 모르면 할 수가 없다. 그러면 스페인어를 잘하는 자문사들을 구해서 관리를 해야하는데 이 과정이 너무 어려웠다.

◇ 지금 하나 안풀인 것은 어느 것인지?

◆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서이다. 여기는 연방국가이다보니 공무원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그해서 공무원이 법해석을 잘못하면 너무 어렵다. 그런 경우가 한 가지 있다. 법을 너무 과도하게 해석을 해서 우리에게 자유재량 남용을 적용하려 하고 있다. 문제가 있는 검토를 했는데 우리에게 문제가 없다. 그런데 이 사람이 입장을 안바꾸고 있다.

◇ 앞으로 이런 것을 노하우로 활용할 방향인지?

◆ 한전이 원래 동경전력 등 일본에서 에너지 사업을 배워왔다. 그러나 일본은 해외 사업이 거의 없다. 해봤자 컨설팅 정도이다. 겁이 나서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IPP에서 알아주는 브랜드를 갖고 있다. 물론 한국 사람 특유의 저돌성. 모르니까 용감하다 그런 것도 있지만 그런 경험이 쌓여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해외사업의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여기 연관된 진출효과도 엄청 큰 것이다. 이 것이 국가 경쟁력의 한 요소다. 멕시코에 나와서 한전이 해외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을 못했다. 에너지 발전 사업은 브랜드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여기 멕시코는 한국 브랜드 가치가 없다. 일본은 굉장히 브랜드 가치가 있다. 일본은 교류한지가 400년이 넘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110년 밖에 안됐다. 치와와같은 경우 한전이 와서 한인가족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대단한 것이다.

◇ 작년 대비 상반기 결산 수익이 104%라고 하면 매년 예측이 되는지?

◆ 104%는 최대 규모이고, 100%라고 보면 된다. 거의 불가능한 것을 우리가 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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