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보다 FIFA 먼저 가입한' 코소보의 역사적인 WC 데뷔전

월드컵 예선 데뷔전에서 승점을 따낸 코소보. (사진=FIFA 홈페이지)
발칸 반도의 인구 180만 작은 나라 코소보는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하지만 세르비아 등 일부 국가로부터 독립을 인정 받지 못해 아직도 국제연합(UN)에 가입하지 못했다. 대신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5월 코소보에게 회원 자격을 줬다. FIFA의 210번째 회원국이었다.

6일(한국시간) 핀란드 투르크 베리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I조 1차전.

코소보의 역사적인 월드컵 예선 데뷔전이었다.


FIFA 랭킹 190위 코소보. 상대는 FIFA 랭킹 61위 핀란드. 당연히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코소보는 핀란드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월드컵 예선 데뷔전에서 승점 1점을 따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코소보의 FIFA 가입 이전 다른 국가대표로 뛰었던 6명의 선수가 코소보 국가대표로 돌아왔다. FIFA 규정상 불가능한 일이지만, 경기 당일 FIFA 승인으로 코소보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전반 18분에는 파울라스 아라주리에게 선제골까지 내줬다.

하지만 후반 15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극적은 무승부를 만들었다. 주인공은 발론 베리샤(잘츠부르크). 이미 노르웨이 국가대표로 19경기나 뛰었던 베리샤는 경기 직전까지도 출전이 불투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장 마지막에 FIFA의 승인이 떨어지면서 극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베리샤는 역사적인 골을 넣었다.

베리샤는 "늘 이 순간을 꿈꿔왔기에 정말 행복하다"면서 "삼촌이 코소보의 첫 골을 부탁했는데 내가 해냈다"고 활짝 웃었다.

한편 코소보-핀란드전을 포함한 I조 3경기는 모두 무승부로 끝났다. 크로아티아와 터키, 우크라이나와 아이슬란드 모두 1-1로 비겼다. 덕분에 코소보는 잠시나마 I조 공동 선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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