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생들이 경비용역 불렀다

무력 진압 전 신변 보호 요청…경찰 수사 착수

(사진=황진환 기자)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본관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농성 초기 학내에 경비 용역을 불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5일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농성 당시 용역이 동원됐던 사실이 확인돼 정확한 배경 등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이 시작됐던 지난 7월 28일, 남성 용역 약 30명이 이대 캠퍼스 안까지 들어와 3~4시간 정도 머무르다 돌아갔다.

교직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파출소 직원 등 일부 경찰을 보고 철수한 것이다.

(사진=황진환 기자)

경찰은 용역들이 학생들에 합세해 불법행위를 한 것은 아니지만, 이들이 동원된 구체적인 경위가 확인될 경우 감금 혐의 입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이들을 불러들인 학생 2명을 곧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용역들에 대해서도 별도로 경비업법 위반이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다.

경찰이 용역 동원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농성 학생들도 이를 시인했다.

이대 학생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20대의 여자들이 시위를 했기에 신변상의 안전이 걱정돼 자구책으로 경비원들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은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경호원을 20명 미만으로 부르면 경비업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업체의 안내를 받아 경호원 19명을 불렀다"고 덧붙였다.

자신들을 경찰 '무력진압'의 피해자로 규정해온 학생들이 실제로는 경찰이 출동하기 전에 캠퍼스에 무허가 용역을 불러들인 것에 대해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