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5일 "이 환자의 콜레라균을 분석한 결과 최근 거제에서 발생한 콜레라 환자 3명과는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동일 유전자가 아니란 것은 오염원도 다를 가능성이 높다는 걸 가리킨다.
질본 관계자는 "네번째 환자의 콜레라균 유전자는 예전 필리핀에서 감염된 사람의 것과 93%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네번째 환자는 해외에서 감염된 뒤 귀국한 사례일 개연성이 높아졌다. 이 환자는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친구 2명과 함께 필리핀 여행을 다녀왔다.
이 환자는 귀국 당일 부산 시내 한 해물찜 식당에 들렀고, 이튿날인 지난달 29일 오후엔 부인과 함께 한 초밥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하지만 부인이나 식당 종업원, 또 필리핀에 함께 다녀온 지인 등 15명은 모두 콜레라 음성으로 나타났다. 환경검체 조사에서도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질본 관계자는 "콜레라의 잠복기는 보통 2~3일"이라며 "이 환자가 초밥집에서 식사한 뒤 곧바로 증상을 보인 걸 감안하면 나타났다는 해외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서 발생한 환자 3명과 연관성은 없지만, 역학조사는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