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지법 윤태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5일 최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 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 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피해 학생을 왜 납치하려 했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죄송합니다. 제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피해자 가족에게 할 말이 없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평생 사죄하겠다"고 답했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최 씨는 담담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최 씨는 지난 2일 오후 2시쯤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10대 여학생 A 양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한 뒤 남양주로 향하는 광역버스에 태웠다.
A 양은 1시간 뒤쯤 남양주 화도읍의 한 정류장에 최 씨가 먼저 내리는 틈을 타 버스 기사에게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다.
최 씨는 그대로 달아난 뒤 인근 하천변에 흉기를 버리고 화도읍 자신의 집에서 아버지의 차량을 끌고 강원도 속초까지 도주했다.
경찰은 3일 오후 5시 40분쯤 교동 모 아파트 앞 사거리에서 최 씨가 타고 있던 차량을 가로막고 검문을 시도했다.
최 씨는 미시령 방면으로 100여m를 달아나면서 중앙선을 침범했다가 신호대기 중이던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차에서 내린 최 씨는 다른 차량을 훔쳐서 달아나려다 실패한 뒤 100여m를 뛰어서 도망치다가 뒤따라오던 경찰에 붙잡혔다.
최 씨는 경찰조사에서 "평소 성욕을 주체하지 못해서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피해 학생을 집으로 데려가 나의 사정을 설명하고 사과하기 위해 납치했다"고 말했다.
남양주 화도읍에 거주하고 있는 최 씨는 성폭행을 저지르기 위해 집에서 흉기를 들고 무작성 서울에 가서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학생과는 일면식도 없었다.
무직인 최 씨는 비슷한 범죄를 저질러 과거 교도소에 수감된 전력이 있지만, 전자발찌 착용 대상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병력 치료를 받은 전력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