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대표연설 직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이정현 대표의 연설은 집권여당이 제시해야할 향후 비전이나 국정 실패로 인한 난맥상, 민생경제 실패로 인한 국민고통에 대한 자성이나 대책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이정현 대표는 아직도 자신이 청와대 홍보수석이라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어리둥절하다"며 "의회와 민생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평소 생각을 전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은 의아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대표가 국회와 야당을 성토하는 데에만 열을 올린 이유는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의 국정 실패를 가리기 위한 것"이라며 "하지만 우병우 수석의 잇따른 검증 실패와 부적격 장관 후보자들의 묻지마 임명 강행, 박근혜 정부의 도덕성 추락에 대한 비판을 피해 갈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집권여당 대표의 연설인지,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장의 연설인지 모르겠다"며 "때로는 할 말은 했던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그립다"고 촌평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 역시 "대한민국의 위기 상황과 그 원인인 청와대와 여당의 잘못에는 눈을 감은 채 오로지 정치혐오에 편승해 의회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이정현 대표의 의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손 대변인은 "지난 주까지 새누리당의 국회 파행행위가 수차례 있었고 청와대의 의회민주주의를 무시한 행태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국회와 국회의원들에게만 화살을 돌려 모든 책임을 묻는 이정현 대표의 낯뜨거운 연설은 박근혜 대통령의 유체이탈 화법을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장정숙 원내대변인도 "이정현 대표는 국민의 안전문제도 남의 탓으로 일관하고, 세월호 등 대형안전사고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이 공허한 소리만 나열했다"며 "분노하는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은 "이 대표의 연설은 지난 주 정세균 의장의 개회사 이후 새누리당이 일으킨 국회 파행사태를 생각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새누리당부터 거듭나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