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박대통령에 '임시정부' 활동 강조

박 대통령, 46분간 '사드'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청와대 제공)
G20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항저우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46분간 회담을 갖고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와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청와대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27분(한국시간 오전 9시27분)부터 9시13분까지 진행됐다고 밝혔다.

두 정상이 마주앉은 것은 이번이 통산 8번째이자, 지난 7월 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처음이다. 두 정상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덕담을 주고받으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어갔다.

먼저 시 주석이 "항저우는 한국과 아주 특별한 인연이 있다"며 박 대통령의 항저우 방문을 환영하면서 발언을 시작했다.

시 주석은 "1930년대 일본의 침략을 막기 위해 한국의 유명한 지도자인 김구 선생님께서 저장성에서 투쟁하셨고, 중국 국민들이 김구 선생님을 위해 보호를 제공했다"면서 "김구 선생님 아들인 김신 장군님께서 1996년에 항저우 저장성 옆에 있는 하이옌을 방문했을 때, '음수사원 한중우의'라는 글을 남겼다"고 소개했다.


시 주석은 "지금 국제정세가 아주 심각하고 복잡한 상황이고 세계경제 회복세가 전체적으로 약하며,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불안정 요소가 증가되고 있다"며 "중한 양국 간 가까운 이웃으로 공동 이익을 갖고 있는 만큼, 우리가 지금 갖고 있는 정치적인 협력 기초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움과 도전을 극복하고 중한 관계가 올바른 궤도에서 안정되고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추진하며, 지역·세계의 평화 발전을 위하여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박 대통령과 중한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바쁘신 가운데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임시정부가 이곳에서 활동한 것을 말씀해 주셨는데, 이런 중국과의 오래전 소중한 인연에 대해서 중국이 독립 투쟁을 잘 도와주고 그런 데 대해서 감사를 드린다"고 화답했다.

이어 "지금 우리 모두가 직면한 다양한 안보, 경제적 도전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각과 접근법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국제적 도전들은 어느 한 나라의 힘만으로는 대응하기가 어렵고, 전 지구적 차원들의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중요한 일일수록 국가 간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지고 있다"고 G20 정상회의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러면서 "금년 들어서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로 한반도와 이 지역의 평화를 심각하게 훼손하면서 한중관계 발전에도 도전 요인이 되고 있다"며 "그러나 저와 우리 정부는 한중관계를 중시하면서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두 나라가 진지한 소통을 통해서 이번 도전을 오히려 양국 관계를 더욱 탄탄하게 도약시키는 기회로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두고 최근의 양국 관계 상황과 또 향후 발전 방향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 허심탄회한 논의를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모두발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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