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가 서말' 전어 vs '쫄깃한 감칠맛' 대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황종삼 (경남 하동 술상어촌계장), 김용태 (충남 홍성 남당리 대하축제위원장)

가을철 최고의 별미 하면 뭐라고 떠오르세요? 해양수산부가 이달의 수산물을 선정했는데 바로 전어와 새우, 두 개였습니다. 뭐부터 먹어봐야 되나 고민되시죠? 그래서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준비를 해 봤습니다. 이거는 뭐 1:1 배틀이라고 하면 너무 살벌한가요. 여하튼 전어대표와 대하대표를 연결할 테니까 여러분, 잘 들어보시고 누구 손을 누구 손을 들어줄지, 뭘 먼저 먹을지 결정하시면 되겠습니다. 자, 먼저 전어 대표입니다. 하동군 진교면 술상어촌계 황종삼 계장. 나와계십니까, 계장님?

◆ 전어 대표> 네, 안녕하세요. 어촌계장 황종삼입니다.

◇ 김현정> 가을에는 전어가 먼저입니까, 대하가 먼저입니까?

◆ 전어 대표> 전어가 제일이죠. 지금이 딱 맛있는 그럴 때입니다. 전어가 제철이죠.

◇ 김현정> (웃음) 전어 대표 황종삼 계장님, 잠깐만 기다려보세요. 그리고 대하 대표, 충남 홍성 남당항 대하축제위원회 김용태 위원장님?

◆ 대하 대표>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가을에는 전어가 먼저입니까, 대하가 먼저입니까?

◆ 대하 대표> 대하가 최고죠.

◇ 김현정> 아우, 두 분이 초반부터 기싸움이 대단하세요. 김 위원장님, 왜 가을에는 대하가 최고입니까?

◆ 대하 대표> 천고마비를 맞이하여 하늘 높을 때 대하도 살이 통통 쪄 가지고 제 맛이 날땝니다.

◇ 김현정> 길이는 보통 몇 센티미터나 돼요?

◆ 대하 대표> 20㎝ 정도 되죠. 15~20㎝ 정도.

◇ 김현정> 20㎝ 정도. 살이 통통하고 쫄깃하고?

◆ 대하 대표> 네. 그렇죠.

◇ 김현정> 전어 대표 황 계장님. 9월은 왜 전어가 최고인가요, 어떻길래요?

◆ 전어 대표> 9월은 전어가 뼈가 부드러워지면서 기름이 많이 차가지고,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고 하지 않습니까. 전어가 최고라고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 동네 분들은 집 나가는 분들은 없겠어요, 전어 때문에?

◆ 전어 대표> 네. 집나간 분들이 전어 때문에 다 돌아왔습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그러면 이렇게만 들어가지고는 아마 다들 감이 안 잡히실 테고 뭐가 맛있는지 마음에 못 정하셨을 거예요. 지금 눈을 딱 감고 손에 전어와 대하를 들고 있다 상상을 해 보죠. 한입을 딱 베어무는 거예요. 딱 베어물었을 때 그때의 그 느낌, 그 맛. 그걸 한번 표현해 주시면 어떨까요. 누구 먼저 하시겠어요?

◆ 전어 대표> 전어 머리를 콱 깨울면….

◇ 김현정> 아, 전어 대표님이시죠? 해 주세요.

◆ 전어 대표> 전어머리를 딱 깨물면 깨소금이 서 말이 튀어나온다고 합니다. 아주 고소하죠.

◇ 김현정> 깨소금이 서말에 튀어나와요? 뼈가 중간에 가시 같은 게 있잖아요. 그거는요? 그거 다 먹으면 됩니까? 목에 안 걸려요?

(사진=자료사진)
◆ 전어 대표> 네, 꼭꼭 씹어드시면 고소하면서 아주 맛있습니다. 골다공증에도 좋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전어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다 먹는거예요?

◆ 전어 대표> 네, 버릴 게 없습니다.

◇ 김현정> 버릴 게 없는 음식, 전어. 질 수 없죠. 대하 대표님. 대하를 딱 들고 베어 물었습니다, 살을. 어떤 맛인가요?

◆ 대하 대표> 감칠맛이 나죠. 입안에 넣으면 그냥 씹지 않아도 그냥 입으로 쏙~ 들어갑니다. 너무 감칠맛이 있어가지고요. 그리고 드시고 나면 몸 전체에 피가 원활하게 계속 돌아가기 때문에 대하는 안 드시려나 안 드실 수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로브스터하고 대하하고는 어떻게 차이가 나요?

◆ 대하 대표> 아이, 게임도 안 되죠. 로브스터하고 대하는. (웃음) 대하는 계란 30개 한판보다도 고단백질이예요. 성인병도 예방되고 특히 여성들은 피부가 고와지고 피가 깨끗해지는 것, 그래서 대하를 9, 10월에는 미식가들이 찾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맛뿐만 아니라 영양면에서도 달걀 10배 수준이라고요, 단백질이?

◆ 대하 대표> 네.

◇ 김현정> 아까 전에 전어대표님이 골다공증 얘기하셨는데 전어는 영양면에서는 어떤 게 좋습니까?

◆ 전어 대표> 모든 영양소를 고루 갖추고 있죠. 바다의 왕입니다. (웃음)

◇ 김현정> 바다의 왕이다? (웃음) 그러니까 맛에도 최고, 영양에도 최고라고 두 분 다 얘기를 해 주셨는데 먹는 방법이 말이에요. 대하 대표님, 대하는 어떻게 요리해 먹어야 좋습니까?

◆ 대하 대표> 대하는 왕소금구이 해가지고 드시는 게 가장 좋고 대하튀김도 있고 대하탕도 있고 대하전도 있고 대하간장도 맛있습니다. 그래서 다섯, 여섯 가지를 만들어서 드실 수가 있죠.

◇ 김현정> 전어는 어떻게 만들어 먹어야 맛있어요. 전어 대표님?

◆ 전어 대표> 전어는 뭐니뭐니해도 구이가 최고죠. 연탄불에 올려서 구으면 살짝 노릇노릇 구워집니다. 이것을, 장을 맛있게 만들어 찍어먹으면 맛있고요. 포를 떠서 드시거나 무침으로도 드시면 아주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하긴 전어무침 그것도 별미더라고요?

◆ 전어 대표> 네. 그렇죠.

◇ 김현정> 전어 대 대하. 대하 대 전어. 그나저나 이거를 한상 푸짐하게 먹으려면 가격도 중요한데 대하는 요즘 얼마 나갑니까?

◆ 대하 대표> 지금 시세는 4만 원 정도 가고 있어요.

◇ 김현정> 1킬로그램당? 그러면 킬로그램에 얼마 정도 올라가요?


◆ 대하 대표> 1킬로그램에 30마리 정도 올라갑니다.

◇ 김현정> 30마리에 4만 원. 전어는 어때요, 가격이?

◆ 전어 대표> 요즘 전어는 킬로그램당 1만 6000원 상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1킬로그램에 열 두 마리 정도 됩니다. 한 마리에 천원 정도밖에 안 되니까, 대하에 비하면 반값 정도죠. 서민들이 좋아할만 하죠.

◇ 김현정> 그렇네요. 4만원, 1만 6000원. 대하 대표님. 대하가 좀 너무 비싼 거 아니에요?

◆ 대하 대표> 대하는 그만큼 성분이 좋기 때문에 비싼 가격이 아니죠.

◇ 김현정> 대하는 먹고 나서 포만감이 또 있죠. 지금 청취자들 문자도 들어오는데 '대하에 한 표 보냅니다.' 이런 분이 계시는가 하면 '가을은 역시 전어죠.' 이런 문자도 들어오는데요. 사실은 뭐 이 정도 되면 1등, 2등 가리는 게 의미가 없죠. 대하 대표님. 전어 사실 좋아하시죠?

◆ 대하 대표> 좋아하죠.

◇ 김현정> 전어 대표님, 전어대표님도 대하 드시죠?

◆ 전어 대표> 네. 그럼요. 우리나라 수산물 다 좋아합니다.

◇ 김현정> (웃음) 그래요, 그래요. 두 분 다 전어, 대하 다 좋아하지만 그래도 대결은 대결이니까 마지막으로 우리 청취자들께 '대하 드시러 오셔라, 전어 드시러 오셔라.' 한마디씩 마지막 말씀하실 기회 드리겠습니다. 누구 먼저 하실까요. 전어 대표님?

◆ 전어 대표> 가을에 전어만큼 대접 받는 물고기가 또 있을까요.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은비늘을 반짝이며 수족관을 누비는 전어의 모양을 보시면 먹음직스럽지 않습니까? 여기 하동 술상항에서 맛있는 전어를 드실 수 있게 하겠습니다. 전국에 계시는 미식가 여러분, 하동 술상으로 전어드시러 오세요!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계장님, 어디다 적어놓으셨어요? (웃음)

◆ 전어 대표> 아닙니다. 평상시 하는 멘트입니다. (웃음)

◇ 김현정> 아, 평상시 준비된 멘트, 멋있습니다. 광고 같아요. 질 수 없죠. 대하대표님, 대표님도 우리 남당항으로 오십시오, 한마디 하셔야죠?

◆ 대하 대표> 가을에 별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새우입니다. 하늘은 높고 새우는 살이 찐다고 합니다. 그래서 천고의 하비 계절이라고 해서, 저희는 9월 9일부터 10월 30일까지 대하축제를 펼치고,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많이 하고 대하 맨손잡이도 있어요.전국 관광객 여러분들 저희 홍성 남당항 많이 찾아주세요.

◇ 김현정> 이렇게 되면 정말 하동 찍고 홍성 찍고, 대하 맛보고 전어 맛보고 이렇게 와야겠네요. 두 분 오늘 고맙습니다.

◆ 대하 대표> 네. 감사합니다.

◆ 전어 대표> 감사합니다.

◇ 김현정> 감사합니다. 하동군 진교면 술상어촌계에 황종삼 어촌계장. 그리고 홍성 남당리 대하축제위원회의 김용태 위원장. 두 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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