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해외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갤럭시 노트7을 새제품으로 교환하거나 환불하는 리콜 조치에 착수했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갤럭시노트7의 신제품 교환은 2주 가량 기다려야 하고, 갤럭시 S7 시리즈 교환은 즉시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일 삼성전자가 잇따른 폭발 논란에 휩싸인 갤럭시노트7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구입 시기와 관계없이 전량 신제품으로 교환하겠다"는 발표 하루 만에 미국에서도 조치가 이어진 것이다.
미국은 갤럭시노트7 출시 약 열흘 만에 50만대 가량 팔리는 등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데다, 애플의 '아이폰7' 공개가 불과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에서도 신속히 대응해 신뢰 회복과 이미지 제고에 적극 나섰다는 분석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신제품 교환은 당장 물량이 부족해 우선 갤럭시S7 또는 갤럭시S7 엣지로 교환해준다 방침이다. 두 제품간 차액은 돌려받을 수 있다.
전면 환불 조치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갤럭시 노트7을 교환하는 고객들에게 25달러(약 2만8 000원) 상당의 기프트 카드나 신용전표도 제공한다.
한편, 이날 미국의 IT 전문매체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의 전량 리콜 조치에 대해
'최악의 시점'에서 발생했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삼성엔 최악의 타이밍이다. 그러나 애플엔 큰 선물이 됐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은 홍채 인식과 완벽한 방수·방진 기능으 출시 전부터 엄청난 찬사를 받았다. 반면, 애플의 아이폰 7은 혁신도 없고 전작과 비슷할 것이라는 관측에 신제품 공개가 임박한 시점에도 기대가 높지 않은 편이었다.
그러나 지난 2일 갤럭시노트 7이 배터리 결함으로 지금까지 판매된 약 250만 대를 전량 리콜하거나 환불해 줄 것이라고 발표한 뒤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7일 팀 쿡 애플 CEO의 행사는 매우 지루할 것으로 기대됐다"면서 "그러나 이제 샌프란시스코 행사의 타이밍은 애플에 매우 완벽한 시점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은 문제점을 고치더라도 노트7이 폭발할 수 있는 기기라는 흠집난 인식을 지우지 못할 것이며 이는 내주 아이폰 7의 데뷔를 앞둔 애플에는 선물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도 "갤럭시노트 7 리콜 타이밍이 매우 불운하다"면서 "삼성이 리콜로 인해 금전적으로 얼마나 큰 손해를 볼지는 아직 예상하기 이르지만, 가장 큰 비용은 스마트폰 시장을 압도할 모멘텀을 상실한 것일 수가 있다"고 전했다.
미국 소비자 보호 단체인 '컨슈머 리포트'도 "삼성이 미 당국과 공식적으로 리콜을 해야 한다"며 삼성의 자체적 리콜을 강하게 비난했다.
컨슈머 리포트는 "삼성은 지난 2일 노트 7의 판매를 중단하고 이미 구매한 제품에 대해서는 모델을 교체해 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개입된 공식적인 리콜이 아니다"면서 "삼성은 소비자제품안전법의 규정에 따라 잠재적 이슈가 발생했을 때 CPSC와 공동으로 작업을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이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2일 이후에도 미국의 일부 매장에서 여전히 노트 7이 판매되고 있다"며 "삼성은 즉각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와 함께 공식 리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