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키운 국민의당…박지원 막후역할 주목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로 파행을 빚은 국회가 이틀만에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제3당인 국민의당이 또 한 번 존재감을 입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새누리당의 본회의 보이콧 직후부터 이틀간 정세균 국회의장,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수시로 연락을 취하며 상당한 막후 중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박 위원장은 추경안 처리를 통해 추석 전 시중에 돈이 풀리려면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대기하던 의원들을 퇴근시키겠다"며 새누리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또, 전날 새누리당 의원들이 항의성 퇴장을 한 직후에는 추경 예산안을 야당 단독으로 처리하자고 더불어민주당에 먼저 제안, 새누리당을 긴장하게 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야당 단독으로 추경 예산안이 처리될 경우 후폭풍이 클 것을 염려해 국민의당의 동정을 연신 살폈다는 후문이다.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점이 재확인된 셈이다.

박 위원장 스스로도 자신이 노련한 중재자 역할을 했음을 SNS 등을 통해 적극 홍보했다.

새누리당과 정세균 의장 측의 감정이 크게 악화된 상태에서 원만한 합의에 이르도록 거중조정 역할을 했다는 자평이다.

한편, 박 위원장은 협상 막판에 교착상태에 빠졌던 조선·해양산업 부실책임 규명 청문회, 이른바 '서별관 청문회' 청문위원 구성을 마무리짓고 일정을 재조정하자는 약속도 새누리당에 받아냈다.

박 위원장은 국회의장·3당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동에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오늘 본회의를 열어 먼저 추경을 통과시키면 다음 주에 청문위원 건을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믿을 수 없다'고 했다"며 "오늘 정무위를 열어 청문위원 구성을 마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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