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은 전날 중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을 치른 선수와 벤치에서 대기한 선수를 나눠 각각 회복훈련, 전술훈련을 지시했다.
약 한 시간가량 그룹별 훈련을 마친 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주장 기성용과 따로 만났다. 평소 선수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는 슈틸리케 감독이지만 이날 기성용과의 대화는 이례적으로 상당히 오랜 시간 계속됐다.
슈틸리케 감독과 기성용은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갔고, 슈틸리케 감독은 큰 몸동작까지 써가며 기성용에게 자기 생각을 전달하는 모습이었다. 기성용 역시 통역을 통해 감독의 생각을 듣고 깊은 생각에 빠지는 듯한 모습도 있었다.
모든 훈련이 끝난 뒤 슈틸리케 감독은 취재진과 만남을 자청해 기성용과 대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나는 선수들에게 지시하기보다는 대화를 통해 의견을 주고받으며 해결점을 찾는 스타일”이라며 “기성용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눈 것도 그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어제 경기는 막판 20분가량 고전했기 때문에 주장인 기성용과 대화하며 어떻게 대표팀을 개선해 나갈 것인지 이야기했다.”면서 “어제의 결과가 앞으로 대표팀에 큰 교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은 불과 3분 만에 두 골이나 내주는 중국전의 상황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당시 장면에 대해 “절대로 대표팀 수준의 경기에서는 나오지 말았어야 하는 실수”라며 “당연히 최종예선이라 부담이 클 수밖에 없지만 실수 하나에 결과가 좌우될 수 있다. 미얀마나 라오스를 상대로 패스가 끊어졌을 때 상황과 중국이나 이란을 상대로 패스가 끊어질 때의 상황은 분명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