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슈틸리케와 ‘주장’ 기성용, 이유 있는 특별미팅

훈련 후 이례적으로 오랜 시간 대화 나누며 중국전 복기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이 끝난 뒤 2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대표팀 주장 기성용과 면담을 통해 중국전의 아쉬웠던 장면을 되짚었다. 박종민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회복 훈련에 나선 2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


슈틸리케 감독은 전날 중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을 치른 선수와 벤치에서 대기한 선수를 나눠 각각 회복훈련, 전술훈련을 지시했다.

약 한 시간가량 그룹별 훈련을 마친 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주장 기성용과 따로 만났다. 평소 선수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는 슈틸리케 감독이지만 이날 기성용과의 대화는 이례적으로 상당히 오랜 시간 계속됐다.

슈틸리케 감독과 기성용은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갔고, 슈틸리케 감독은 큰 몸동작까지 써가며 기성용에게 자기 생각을 전달하는 모습이었다. 기성용 역시 통역을 통해 감독의 생각을 듣고 깊은 생각에 빠지는 듯한 모습도 있었다.

모든 훈련이 끝난 뒤 슈틸리케 감독은 취재진과 만남을 자청해 기성용과 대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나는 선수들에게 지시하기보다는 대화를 통해 의견을 주고받으며 해결점을 찾는 스타일”이라며 “기성용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눈 것도 그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어제 경기는 막판 20분가량 고전했기 때문에 주장인 기성용과 대화하며 어떻게 대표팀을 개선해 나갈 것인지 이야기했다.”면서 “어제의 결과가 앞으로 대표팀에 큰 교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은 불과 3분 만에 두 골이나 내주는 중국전의 상황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당시 장면에 대해 “절대로 대표팀 수준의 경기에서는 나오지 말았어야 하는 실수”라며 “당연히 최종예선이라 부담이 클 수밖에 없지만 실수 하나에 결과가 좌우될 수 있다. 미얀마나 라오스를 상대로 패스가 끊어졌을 때 상황과 중국이나 이란을 상대로 패스가 끊어질 때의 상황은 분명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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