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떠난 빈자리는 황의조(성남)로 대신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과 막판 협상이 성사되지 않은 손흥민이 잉글랜드로 복귀하는 대신 황의조를 긴급 호출했다. 예비명단에 있던 윤일록(서울) 등 다른 후보와 경쟁에서 황의조가 최종 선택을 받았다.
2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슈틸리케 감독은 황의조의 발탁 배경으로 “그동안 우리와 함께 해왔던 선수라 동료들의 특징을 잘 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꼽았다. 황의조가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A매치에 데뷔하고 출전 기회도 얻었다는 점에서 기존 선수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얻게 된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황의조를 발탁한 배경에는 분명 득점에 대한 갈증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을 선발했다가 최근 소속팀 이적과 리우 올림픽에서의 부상 등 여러 이유로 최종 명단에서는 제외했다. 이 때문에 중국전에서 맹활약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막내’ 황희찬(잘츠부르크) 정도가 최전방 자원으로 분류됐다.
황의조의 합류는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의 가세라는 점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를 더욱 분명하게 구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점을 황의조 역시 잘 알고 있었다.
2일 파주NFC에 입소한 황의조는 “갑자기 연락을 받아 놀랐지만 대표팀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불렀다고 생각한다.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최종 명단에 뽑히지 않았을 당시 ‘여전히 내가 부족했다’고 생각했다는 황의조는 “대표팀에 올 때마다 훈련하고 경기하며 배우고 간다. 최종예선이지만 부담을 갖지 않고 도움이 되겠다”고 분명한 자기 역할을 강조했다.
황의조는 자신의 역할이 ‘득점’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는 “(중국전에) 대표팀이 골을 많이 넣은 것은 기쁜 일이다. 나 역시 시리아와 경기에 투입된다면 득점을 해야 승리할 수 있는 만큼 이 점을 더욱 신경 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축구대표팀은 2일 오전 1시간여의 회복훈련을 진행한 뒤 선수단에 하루의 외박을 줬다. 선수들은 3일 낮 인천국제공항으로 재소집돼 시리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이 열릴 말레이시아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