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 추석은 김영란법 시행과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선물 수요가 크게 줄어든데다 사과와 소고기 등 추석 성수품 구입비용도 오르면서 명절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을 것으로 분석됐다.
◇ 전체 가구의 35%25만이 격식 갖춘 차례상 준비…선물 구입 의향 감소
농촌경제연구원이 추석을 앞두고 지난달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전국의 주부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추석 2∼4일 전에 명절음식을 준비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 지출비용은 30만 원대(38.5%)가 가장 많고, 20만 원대(37.8%), 40만 원대(10.0%) 순이었다.
추석 명절음식 구입 의향 장소는 재래시장(36.3%), 대형마트(34.9%), 인근 상가(13.2%), 농협하나로마트(8.8%), 산지직거래(2.3%), 온라인쇼핑몰(2.2%)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소비자 조사결과 추석 명절에 차례를 준비하는 소비자는 74.4%로, 이 가운데 추석 차례음식을 예법에 따라 차리는 소비자 비중은 47.6%에 불과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35% 정도만이 차례음식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추석에 선물을 구입하겠다는 소비자는 74.0%로 지난해 보다 4.8%p 감소했다.
선물용 선호 품목 가운데 과일과 주류, 생필품은 지난해 보다 증가했지만 인삼·수삼, 임산물, 수산물, 가공식품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물용 과일 가운데는 사과(41.5%)가 가장 많았고 배(21.9%), 사과.배 혼합(20.6%), 포도(8.6%), 복숭아(5.2%) 순이었다.
◇ 한우고기, 사과, 배 가격 ↑…돼지고기, 계란 가격 ↓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추석 성수기(추석 전 2주간) 과일 가격이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보다는 비쌀 것으로 내다봤다.
사과(상품 5kg기준) 가격은 출하량 감소로 지난해 보다 15% 정도 오른 3만2천∼3만6천 원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의 경우도 상품성 있는 대과가 절대 부족해 7.5kg 한 상자 가격이 지난해 2만4천 원 보다 오른 2만4천~2만7천 원선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단감 가격은 출하량 감소로 지난해 보다 높지만 평년에 비해선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축산물은 도축 마릿수가 감소한 한우를 제외한 나머지 돼지와 계란 등은 공급량 증가로 지난해 보다 낮거나 비슷한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한우고기의 추석 성수기 도매가격은 도축 감소로 1등급 기준 1kg당 1만9천∼2만 원 정도로 지난해 보다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반해, 돼지고기는 도축 마릿수 증가로 1kg당 도매가격이 지난해 보다 9∼15% 낮은 4100∼4400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란은 추석 성수기 산지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인 1200∼1300원(특란 10개 기준)선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햅쌀은 조생종 벼의 재배면적이 감소했지만 작황이 좋아 공급물량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산지유통업체 판매가격은 원료곡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보다 낮은 3만 9천 원(20kg 기준) 내외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