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유시민 "조선일보 vs 청와대, 누구를 응원해야 할지"

JTBC 썰전 방송화면 캡처.
1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유시민과 전원책은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 초호화 접대 논란'으로 드러난 청와대와 조선일보의 공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유시민은 두 집단을 일진으로 비유하며, 갑들의 전쟁이 벌어졌다고 일갈했다.

먼저 송희영 주필 접대 논란과 관련해 전원책은 "명망있는 언론인이 초호화 접대를 받았다는 점에 놀랐다"고 말했다. 반면 유시민은 "이 정도 접대를 유력 언론인들은 일상적으로 수십 년간 받아왔다. 일상적이었던 접대가 대중에게 노출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유시민은 "대우조선해양은 국민세금을 투입해 살린 국가가 대주주인 기업인데, 그 CEO란 사람이 국민세금으로 전세기를 타고 초호화 외유를 다녔다는 게 놀랍다"고 비판했다.


김진태 의원의 폭로 시점에 대해서도 토론이 이어졌다. 사회자 김구라가 ‘김진태 의원은 왜 이 시점에 폭로를 했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유시민은 자신이 생각한 시나리오를 이야기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송희영 주필 초호화 접대 문제가 나왔을 것이고, 조선일보는 민정수석에게 구명 요청을 했을 것이다. 이 요청을 우병우 수석이 거절했을 가능성이 많다. 그러자 (조선일보에서) 우 수석을 공격하기 위해 진경준과 연결시키고, 처가 땅 문제를 터뜨린 거다. 그러자 대통령이 이게 무슨 일이냐며 궁금해했을 것이고, 보고를 들은 대통령이 ‘고난을 벗 삼아 당당히 소신을 지키라’고 발언했을 거라고 나는 본다.”

반면 전원책은 거대한 대권 차기주자의 파워게임으로 추측했다.

특정 차기주자를 지원하는 조선일보를 청와대가 견제했기에 박 대통령의 “부패 기득권 세력의 정권 흔들기”라는 발언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병우 수석 문제가 계속 나오니, 더는 청와대가 보호 못 할 단계가 됐고, 오히려 청와대가 흔들릴 판이 되자, 김진태 의원이 총대를 메고 조선일보를 공격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추측은 다소 달랐지만 두 사람 모두 김진태 의원이 공개한 자료는 청와대 측에서 건넸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원책은 김진태 의원이 공개한 자료가 개별 의원실에서 수집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고, 유시민은 민정수실에서 온 자료일 것이라 콕 집어 말했다.

청와대와 조선일보 공방의 향배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쉽게 예측하지 못했다. 아직 초반 싸움인 탓이다.

유시민은 “발단은 알 수 없지만 청와대에 대해서 조선일보가 선제공격을 했고, 청와대가 받아치는 과정에서 송희영 주필 문제가 나왔다”며 “등에 혹을 하나 달고 싸울 수는 없어, (송 주필이 물러났고) 일부는 조선일보가 무릎을 꿇었다고 한다”고 했다.

전원책은 “천하의 조선일보가 과연 정권에게 그것도 1년 반 남은 정권에게 꼬리를 내릴 것이냐, 아니면 꼬리를 자를 것이냐. 꼬리를 자르고 전쟁을 시작할 것이냐, 꼬리를 흔들며 화해할 것이냐의 문제”라고 내다봤다.

그러자 유시민은 “꼬리를 자른 것이다. 송 주필의 사퇴는 조선일보의 전투 준비이다”고 강조했다.

전원책은 “복싱으로 비유하면 15라운드 중에 3라운드가 끝났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유시민이 “1라운드는 관중 없이 시작, 2라운드는 중계가 시작했다”고 거들자, 전원책은 “3라운드는 관중이 가득 찼다. 4라운드부터는 수건 든 사람, 물병 든 사람, 땀 닦아주는 사람 등 온갖 사람이 등장할 것”이라며 아직 더 지켜봐야 누가 이길지 알 수 있음을 암시했다.

유시민은 청와대와 조선일보에 대해 "일진들끼리 옥상에 가서 한 판 붙으면, 애들이 다 가서 구경하는 그런 싸움이 벌어졌다"고 했다. 이어 “싸움구경은 응원해야 하는 재미인데, 누구를 응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사실상 둘 다 갑질하던 일진이라는 촌철살인 멘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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