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아쉬움을 씻기 위해 부지런히 뛰어다녔지만, 예상보다 몸이 무거웠다. 하지만 진짜 아쉬웠던 것은 1일 중국전만 마치고 홀로 대표팀을 떠난다는 사실이었다.
손흥민은 대표팀 합류 전 이적설이 나왔다.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가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였다.
당초 토트넘과 중국전만 뛰고 복귀하는 것으로 약속했지만, 이적이 될 경우 6일 시리아전까지 뛰는 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이적은 무산됐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시리아전 출전을 요청했지만, 토트넘은 복귀를 원했다. 결국 손흥민 대신 황의조(성남)가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1일 중국전을 마친 뒤 "선수들에게 많이 미안하다. 몇 번 그런 경우가 있어서 더 미안하다"며서 "선수들이 잘 해주길 두 손 모아 기도하겠다. 토트넘에 돌아가서 경기에 많이 뛸 수 있도록 좋은 몸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아쉽다. 항상 대표팀 경기를 뛰는 것은 영광스럽다. 오늘도 애국가가 나올 때 소름이 돋았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중국을 괴롭혔다. 왼쪽, 오른쪽을 가리지 않았다. 한국이 상승세를 탈 때는 큰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다만 여러 차례 슈팅을 날리고도 골을 넣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 워낙 강한 승부욕 탓에 후반 추가시간 정우영(충칭)과 교체되면서 물병을 걷어차기도 했다.
손흥민은 "중국 관중들에게 우리가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항상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려고 노력한다. 팀원과 끝까지 함께 하고 싶었던 마음에 뭔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욕심이 많은 데다 경기장에서 승부욕이 크다보니 그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3-0으로 앞서다 3-2로 어렵게 이겼지만, 손흥민은 승점 3점에 의미를 뒀다.
손흥민은 "축구는 어차피 결과로 이야기한다. 어려운 경기를 하더라도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승점 3점을 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일본도 졌다. 좋은 팀도 어렵게 첫 경기를 시작하는데 우리는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다. 만족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