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막대한 투자를 앞세워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중국 축구는 월드컵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다.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하며 예선을 치르지 않았던 2002년 대회에서 본선 무대를 밟은 것이 유일한 월드컵 경험이다.
하지만 중국 축구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역대 두 번째 본선 진출을 노린다. 최종예선까지 안착한 중국은 한국과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월드컵 본선 출전권 확보에 나섰다.
한국과는 질긴 악연이다. 자국 언론이 '한국을 두려워하는 병'이라는 뜻의 '공한증'이라는 표현을 붙였을 정도로 중국 축구는 한국에 일방적인 열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원정에서는 약 3만명의 대규모 원정 응원단과 함께 역사적인 승리를 기대했다.
중국 축구가 승리에 도전하지만 여전히 전문가의 눈은 다른 모양이다.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천수 해설위원은 한국의 당연한 승리를 예상했다. 이천수 해설위원은 "당연히 이길 것이라는 예상을 한다"면서 "정확하게 맞힐 수 없겠지만 2-0 승리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천수 해설위원은 지난 리우 올림픽 축구 8강전에서 온두라스를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하고도 역습 한 방에 실점해 아쉽게 패한 경기를 중국전의 좋은 예로 삼았다.
"중국은 위에 한두 선수 놔두고 역습적인 플레이를 많이 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천수 해설위원은 "온두라스전을 생각하면서 이를 갈되, 너무 흥분하고 너무나 급할 필요는 없다. 하던 대로 경기에 임한다면 충분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축구는 지난 2010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서 중국에 유일한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이 해설위원은 "당시 경기는 외국에 있는 선수가 많이 차출되지 않아 공한증을 피했다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많은 원정 응원단이 오면 우리 선수들이 홈이지만 의기소침해질 수 있다"면서 "중국의 응원단이 그만큼 온다고 하면 우리도 질 수 없다. 더 많은 응원단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채워줄 거라고 믿는다"고 우리 축구팬의 열렬한 응원을 주문했다.